부산 모터쇼 '생존을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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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모터쇼 '생존을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 찾았다'
  • 황명환 기자
  • 승인 2016.06.13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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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형·체험형 국민 자동차 축제 변신 '성공'

[코리아포스트 황명환 기자] 세계 유수의 자동차 축제에 밀려 앞날이 불투명했던 '부산 국제 모터쇼'가 차별화 전략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12일 열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한 '2016 부산 모터쇼는 '참여형·체험형 자동차 축제'라는 자동차 축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1년 9월 출범한 부산 모터쇼는 우리나라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산업 집적지인 동남권 유일의 자동차 관련 축제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아시아 최고 자동차 축제를 자부하는 서울 모터쇼, 상하이 모터쇼, 도쿄 모터쇼의 틈새에 끼여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더욱이 동남권 자동차 시장의 시장성을 의심한 해외 완성차 브랜드는 물론 세계 유수의 자동차 쇼에 악을 쓰고 참여하던 국내 완성차 브랜드조차 우리나라 고객을 만나는 모터쇼임에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 부산 모터쇼의 위상은 갈수록 위축됐다.

몇 되지 않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 중 한 곳인 쌍용차는 2014년에 이어 올해도 일찍이 불참을 선언, 벡스코가 전시회를 준비하는데 애를 먹었다.

2016년 전시회를 앞두고 부산 모터쇼 존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벡스코는 '반전 카드'를 기획했다.

관람객이 객으로 참여해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전시회가 아닌 관람객이 주가 되는 참여형·체험형 축제를 구상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올해 부산 모터쇼의 새로운 도전 중 가장 주목받은 이벤트는 '4X4 오프로드 대회와 시승체험', 전기차 시승행사, 어린이 소형 이륜차 체험인 '키즈 라이딩 스쿨' 등 벡스코 밖에서 펼쳐진 부대행사로 가족단위 관람객이 구름처럼 몰려왔다.

특히 BMW와 현대차, 기아차의 신차를 직접 몰고 주 전시장인 벡스코를 출발해 해운대 일원으로 둘러보는 신차 시승은 경쟁률이 수백 대 1에 이를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전시장 내 가상현실(VR) 시스템을 활용한 자율주행 체험 코너에도 전시회 내내 관람객의 줄이 이어졌다.

벡스코가 지난 3일 개막일부터 지난 12일 막을 내릴 때까지 공식 집계한 관람객은 모두 70만 명.

하지만, 주 무대인 벡스코 제1, 2 전시장 공식 관람객 외에 도심 곳곳에서 열린 자동차 관련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관람한 이들을 포함하면 지난 열흘 부산 모터쇼를 즐긴 이들이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모터쇼 핵심인 자동차 전시도 글로벌 자동차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할만한 신작은 초대하지 못했지만,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49가지 신차가 참여해 관람객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 화두인 자율주행차, 친환경차도 다수 출전, 주목을 받았다.

벡스코 관계자는 "부산만이 할 수 있는 자동차 축제로서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노력했다"라며 "2018년 전시회는 벡스코를 포함한 부산 전역을 무대로 하는 행사를 기획해 국민 자동차 축제, 더 나아가 세계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가장 활력이 넘치는 자동차 축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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