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미쓰비시차 연비 조작 파문, 차종 20개로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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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미쓰비시차 연비 조작 파문, 차종 20개로 늘어나
  • 황명환 기자
  • 승인 2016.06.1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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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황명환 기자]미쓰비시자동차의 연비 조작 파문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아사히·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미쓰비시차가 과거에 판매한 10개 차종 이상에서 연비 데이터를 책상에서 가공하는 탁상계산 등을 통해 조작한 점이 사내 조사에서 새로 밝혀졌다.

사내 조사는 조작 의혹이 속속 드러나자 기록이 남아있는 1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 단종된 차종에 대해서도 부정 여부를 조사하라는 국토교통성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       

앞서 지난 4월 경차 'eK웨건' 등 4개 차종을 시작으로 '아웃랜드' 등 총 9개 차종의 연비 수치를 조작한 사실이 발각된 데 이어 사내 조사에서 10개 차종이 추가됨에 따라 연비부정 관련 차종은 20개 안팎으로 늘어나게 됐다.

미쓰비시차는 사내 조사 결과와 함께 재발 방지책도 국토교통성에 보고할 예정이다.

관계자에 의하면 사내 조사 결과 과거 10년간 승용차 10개 차종 이상에서 탁상계산을 했다. 이 가운제 지금은 단종된 3개 차종에서 연비의 사내목표치 달성을 위해 가공한 수치를 정부에 제출했다.

이 3개 차종은 단종된 만큼 실제 연비와의 차이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한다.

미쓰비시차는 1991년 이후에 판매한 대부분 차종에서 규정 외의 주행 저항치를 사용했다.

게다가 지금까지 조작이 발각된 성능실험부에서는 물론 차량의 판매승인을 정부에 신청하는 부서에서도 조작이 가해진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 성능실험부의 수치를 추가로 가공했다고 한다.

일본에서 자동차 연비를 측정할 때는 각사가 테스트 코스에서 실제로 차를 주행시켜 타이어와 노면의 마찰이나 공기 저항치 등 주행 저항치를 측정할 의무가 있다.

미쓰비시차는 실제로는 주행시험을 행하지 않고 책상머리에서 수치를 가공으로 만들어 이를 정부에 보고한 것이다. 회사 측은 주행시험 인력 부족 등이 조작의 배경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부와 제3자에 의한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다른 자동차 회사와의 경쟁이 심해지며 "목표는 무조건 달성하라"는 회사 내 분위기가 조작의 근본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즉 회사나 상사의 방침을 거역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일본의 관행적인 기업 문화 때문에 연비 조작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권위적인 사내 분위기가 연비 조작의 원인(遠因)이라고 한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이달 중에 처음 조작이 발각된 경차 4종의 정밀재측정 결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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