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연비조작 경차 판매재개 때 대폭 가격인하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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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 연비조작 경차 판매재개 때 대폭 가격인하 방침"
  • 황명환 기자
  • 승인 2016.06.2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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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황명환 기자]미쓰비시자동차가 연비를 조작했던 경차 4종의 생산·판매를 재개하면서 판매가격을 크게 낮출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신문은 마스코 오사무 미쓰비시차 회장이 "(연비조작 배상으로만) 10만엔을 지불한다. (판매재개 때) 비상한 각오를 하지 않으면 공평성이 결여된다"며 대폭 가격인하 판매를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연비조작으로 판매한 경차 한 대 당 10만엔을 지급하겠다는 배상안과 판매 재개할 경차의 연비가 기존치보다 나빠진 점 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판매 재개는 일본 국토교통성이 미쓰비시차에 대해 '엄중주의'를 내리며 연비조작 사태를 사실상 종결한 데 따른 것이다. 전날 일본 정부는 연비 허위 보고에 대한 강력한 처벌규정이 없다며 매우 가벼운 주의 조치로 끝냈다.

마이니치신문은 "미쓰비시차의 경영에 대한 국토교통성의 배려도 살짝 엿보인다"고 해석했다. 일본 정부가 하청업체 도산 등 고용에 대한 영향력이 있는 대기업 미쓰비시차를 배려했을 것이라는 관측인 셈이다.

이에 따라 회사측도 두 달 만에 판매 재개에 나서지만 예전처럼 팔릴지는 불투명하다.

소비자 신뢰가 무너진데다 연비도 종전 표시보다 나빠져서다. 경기침체로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일본 소비자의 눈길을 다시 끌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 일본 언론의 지적이다. 다이하쓰나 스즈키 등 경차 강자들과의 경쟁도 치열하다.

미쓰비시차는 2018년에 새 경차를 투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자본제휴를 결정한 닛산과 부품 공동조달과 공동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판매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으면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 언론들은 "대폭 가격을 인하해 판매하더라도 급속한 판매 회복 전망은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생산이 중단됐던 'eK웨건' 'eK스페이스'는 미쓰비시차 일본 내 판매량의 40% 이상을, 미쓰비시차가 닛산에 공급하는 '데이즈', '데이즈룩스'는 닛산의 일본 내 판매량의 4분의 1을 각각 차지한다.

▲ 다시 고개숙인 미쓰비시자동차 경영진 미쓰비시차 연비조작에 대해 21일 다시 고개숙여 사죄하는 미쓰비사자동차 (왼쪽부터)아이카와 데쓰로 사장과 마스코 오사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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