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양육 마친 '액티브 시니어', 일본 스포츠카 시장 구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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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양육 마친 '액티브 시니어', 일본 스포츠카 시장 구세주
  • 황명환 기자
  • 승인 2016.07.0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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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황명환 기자] 인구감소 사회인 일본에서는 자동차를 살 수 있는 절대인구가 줄면서 신차 판매가 부진하다. 그런데도 스포츠카는 인기몰이를 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6일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젊은층은 물론 시니어층을 중심으로 지금 다시 스포츠카의 인기가 높아졌다. 도요타자동차는 인기가 좋았던 스포츠카 '86' 개량모델을 5일 발표했다.

엔진 성능을 높이고 차체도 공기저항을 덜 받도록 개량해 운전을 좀 더 즐길 수 있도록 조작성을 높였다. 가격은 265만엔(약 3천45만원)부터로 지금까지는 주행성을 즐기는 젊은층에 인기였다.

▲ 개량형 스포츠카 '86' 공개 도요타자동차가 5일 오후 일본 시즈오카현 오야마초 후지스피트웨이에서 공개한 개량형 스포츠카 '86'.

사가 고키 도요타자동차 전무는 "차를 타게 되면 가슴이 두근거리는 본래 매력을 가장 잘 실현하고 있는 것이 스포츠카다. 원점으로 돌아가 스포츠카를 문화로 정착시켜가고 싶다"고 밝혔다.

후지중공업은 왜건 형태의 승용차 '레보그'에 스포츠카의 성능을 장착한 모델을 출시했다. 짐을 많이 실을 수 있는 공간도 넓힌 왜건 기능에 더해 주행성능을 요구하는 40대 이상을 겨냥했다.

 

후지중공업 관계자는 "젊은 시절 차를 좋아했던 40대, 50대 등이 자녀 양육을 일단락하고 다시 한 번 스포츠카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고 스포츠카에 다시 정성을 기울인 배경을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 밖에도 혼다가 1천만엔을 넘는 스포츠카를 연내에 시판할 방침이어서 다시 인기가 높아지는 스포츠카 판매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작년에 일본 내 신차판매는 소비세 증세나 경자동차세 인상 등의 영향으로 4년 만에 전년을 밑돌았다. 그런데 스포츠카 시장은 2010년부터 작년까지 거의 6배로 커져 연간 4만대 이상 팔렸다.

그러자 해외 업체들도 스포츠카가 재조명받고 있는 일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벤츠는 5일부터 일본 전국 24개 점포에서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스포츠카 PR 전문코너를 개설했다.

▲ 레보그 스포츠카 6월 30일 도쿄도 시부야구에서 공개된 후지중공업의 레보그 최상급모델 'STI Sport'

아우디는 5일부터 판매하는 2천만엔대 스포츠카에 더해 800만엔대부터 1천800만엔대 세 가지 모델을 새로 발표했다. 작년 600대였던 스포츠카 판매대수를 4년 후에는 배로 늘릴 계획이다.

아우디의 일본법인 사이토 도오루 사장은 "소비자는 단순히 이동수단으로서의 차가 아니라 폼을 잡거나 주행성 가치를 내보이고 싶어한다. 스포츠카는 판매 신장 여지가 아직 많다"고 밝혔다.

스포츠카 인기가 재고조되고 있는 것에 대해 미쓰비시종합연구소 ITS그룹 스기우라 다카아키 수석연구원은 "종래에는 스포츠카라고 하면 젊은이가 구입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에 변했다"고 밝혔다.

그는 "액티브시니어라 불리는 장년들의 구입의욕이 높아지고 있다. 50대 이상이 자녀양육을 끝내고 부부끼리 혹은 친구와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과 풍요로운 삶을 즐기려 스포츠카를 구입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지금 국내(일본)에서 팔리는 스포츠카는 4만대 정도로 보는데, 이 시장은 자동차 업체가 어떤 차를 출시하느냐에 영향을 받겠지만 10만대로 확대될 것 같다"고 시장 팽창 전망까지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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