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캔자스시티 연준은행장 "너무 낮은 금리도 위험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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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캔자스시티 연준은행장 "너무 낮은 금리도 위험요인"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6.07.1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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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고용회복 "환영할 만한 소식"

[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대표적인 매파, 즉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는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장이 호전된 고용지표를 근거로 금리인상 주장을 다시 펼쳤다.

11일(이하 현지시간) 연준에 따르면 조지 은행장은 이날 미주리 주 레이크오자크에서 열린 강연에서 "단기 금리가 아직 역대 최저 수준"이라며 "금리를 너무 낮게 유지하는 일도 위험요인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과 4월에 연준의 통화정책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유일하게 금리 동결에 반대했던 조지 은행장은 "부진한 지난 5월 고용지표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 때문에" 지난 6월 회의에서 동결에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공개된 지난달 FOMC 회의록에도 대부분의 FOMC 위원들이 브렉시트와 고용 부진 우려로 금리를 동결했던 점이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0.5%로 올린 연준은 올해 들어 4번의 통화정책회의에서 계속 금리를 동결했다.

이날 강연에서 조지 은행장은 "지난 5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미국에서) 더 지속적인 (고용) 둔화에 직면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들었지만, 6월 지표는 그런 우려를 덜게 한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표 고용지표인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은 지난 5월에 3만8천 건으로 발표되며 고용 부진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가, 지난 6월에는 금융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28만7천 개로 발표됐다.

경기 회복을 위해 미국의 기준금리가 앞으로 오랫동안 낮게 유지돼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조지 은행장은 "우리(연준)가 다루지 못하는 분야의 일을 (연준이) 고칠 수 있을 것이라는 잘못된 신호를 준다"며 금융기관이나 기업이 경기 변동에 대한 대응을 무조건 중앙은행에만 의존해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조지 은행장은 공식 실업률이 4.7%까지 낮아졌다가 지난달 4.9%를 기록했고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전년대비 상승률 기준으로 1.6%인 물가상승률을 예로 들며 "이들(물가와 고용지표)을 볼 때 연준은 현 시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대체로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금융시장에서도 6월 고용지표가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기준금리 인상 확률 가운데 연말까지 금리가 오를 확률은 지난달 FOMC 회의록이 발표된 지난 6일 13.7%까지 떨어졌다가 이날 33%로 높아졌다. 반면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내릴 확률은 최근 한때 3% 이상 집계됐지만 이날 0%로 나타났다.

▲ 에스더 조지 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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