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잇단 의혹에 압수수색까지… 경영비리 수사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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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잇단 의혹에 압수수색까지… 경영비리 수사로 확대?
  • 김영목 기자
  • 승인 2016.07.1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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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영목 기자] 진경준(49·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검사장의 '주식 대박' 의혹 수사 중인 검찰의 칼 끝이 넥슨쪽을 향하며 각종 비리 의혹들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넥슨 측이 진경준 검사장에게 특혜를 제공한 의혹의 정황이 일부 포착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검찰 수사가 김정주 NXC 회장과 넥슨의 경영 비리 의혹을 밝혀내는 수순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넥슨은 곤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12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수사팀 구성 6일 만인 이날 오전 진 검사장과 김 회장의 자택, 판교 넥슨코리아, 제주 NXC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20명 가까운 수사인력은 오전 10시께 판교 넥슨코리아 사옥을 찾아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3시까지 사무실에서 자료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 관계자는 "현재 재무, 법무 담당 부서를 주로 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료를 담을) 박스를 갖고 올라가긴 했지만, 오후 늦게까지 수색이 계속될 것 같다"고 전했다.

수사팀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컴퓨터 하드 디스크, 각종 서류 등을 확보했다. 넥슨 측이 진 검사장에게 고가 승용차를 제공했다는 의혹 관련 단서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진 검사장이 동창인 김 회장으로부터 주식 매매와 관련해서 특혜를 받았는지, 김 회장이 주식 매입 자금을 빌려주도록 지시했는지 등 향후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현직 검사장이 주식 매매 과정에서 120억원이 넘는 시세 차익을 올려 논란이 된 이번 사건이 김정주 회장 및 게임업체 넥슨의 경영 비리 수사로 이어질 지도 관심사다.

이미 김 회장 부부가 지분을 100% 소유한 개인 회사 '와이즈키즈'가 넥슨의 부동산 임대업 계열사를 헐값에 사들였다는 추가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아울러 2004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넥슨이 지출한 접대비는 모두 174억3천900만원으로, 주식 거래 문제가 불거진 2005년부터 접대비 지출을 크게 늘렸다는 주장도 나왔다.

앞서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주식 대박' 의혹과 관련해 진 검사장과 김 회장을 고발한 데 이어 김 회장을 수조 원대의 배임·횡령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이들은 "김정주 회장이 넥슨코리아를 넥슨재팬에 매각하며 회사에 손실을 초래하는 등 2조8천301억원의 배임·횡령·조세포탈 등을 자행했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식 거래 자체도 10년 전 일인 데다 의혹이 불거진 뒤 문제가 되는 자료를 처리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직 검사장의 '주식 대박' 의혹과 관련해 문제가 제기된 지 벌써 3개월이 넘었다"며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를 증명할 자료가 나올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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