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1조원대 인도 투자 계획 1년만에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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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1조원대 인도 투자 계획 1년만에 '보류'
  • 황명환 기자
  • 승인 2016.07.2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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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2월1일 인도 남부 벵갈루루에서 P. 발렌드란 제너럴모터스 인도법인 부사장이 이날 출시한 쉐보레 사일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코리아포스트 황명환 기자] 미국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가 인도에 10억 달러(1조1천380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계획을 1년만에 보류했다.

26일 인도 PTI 통신 등에 따르면 GM 인도법인은 생산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는 중이라며 인도에서 완전히 새로운 차종에 투자하는 계획과 세계시장에서 생산하는 차량의 부품을 인도에서 조달하려는 계획을 잠정 중단,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GM은 이어 "인도 자동차 시장 동향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생산 전략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GM은 한편, 고객 수요 변경에 맞춰 인도에서 소형 다목적차량(MPV) '쉐보레 스핀'을 내년 출시하려던 계획을 변경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성장하는 부문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인도를 방문한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인도를 GM 수출기지로 만들겠다며 향후 수년간 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GM이 인도에서 운영하는 공장 2곳 가운데 구자라트 주 공장은 2016년 상반기까지 생산을 중단하고 마하라슈트라주 공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GM은 지난달 구자라트 주 공장을 내년 3월까지 계속 가동하겠다고 밝히면서 이 계획을 이미 수정한 상태다.

GM은 이같은 투자계획 변경 이유로 "예상하지 못한 규제의 불확실성"과 "고객 선호도의 빠른 변화"를 언급했다.

규제와 관련해서는 인도 법원이 지난해 말부터 수도권에서 배기량 2천cc 이상의 디젤 차량의 신규 등록을 잠정 중단하는 등 정부와 법원이 디젤차 규제를 잇달아 강화한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GM의 구자라트 주 공장 폐쇄 계획도 주정부가 그곳에서 일하는 종업원 1천100명의 고용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GM의 투자전략 변경은 무엇보다 마루티스즈키와 현대자동차가 굳건히 점유율 1,2위를 차지하는 인도 승용차 시장에 GM이 제대로 안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GM은 1996년부터 꾸준히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2011년 4%에서 2014년 2%로, 올해 상반기(1∼6월)에는 0.9%로 각각 떨어졌다.

올해 4∼6월 GM은 인도에서 월평균 자동차 1천172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인도 내수시장에서 자동차 3만9천806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7% 판매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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