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상반기 중국 점유율 7.3%…2년새 1.7%P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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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상반기 중국 점유율 7.3%…2년새 1.7%P 하락
  • 원아름 기자
  • 승인 2016.08.0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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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베이징모터쇼에서 관람객들이 현대자동차의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코리아포스트 원아름 기자]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현대기아차의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1일 블룸버그와 차이나 오토모티브 인포메이션 네트워크(CAIN·중국기차공업신식망)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에서 올해 상반기 각각 52만2천800대(4.6%)와 28만5천600대(2.6%)를 팔아 합계 점유율이 7.3%에 그쳤다.

현대차의 점유율이 반기 기준으로 5%에 못 미친 것은 2012년 하반기 이후 처음이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점유율은 2014년 상반기에만 해도 9.0%로 두 자릿수대를 넘봤지만 오히려 2년 사이 1.7% 포인트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팔린 자동차 총 대수는 1천101만7천300대로 2014년 상반기(963만2천600대)보다 14.4% 늘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가 판매한 차량은 2014년 상반기 86만3천700대에서 올해 상반기 80만8천400대로 오히려 6.4% 줄었다.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4개 반기 연속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하반기 7.9%로 3년 만에 처음으로 7%대로 내려앉은 데 이어 6개월 만에 또 0.6% 포인트 빠졌다.

창안(長安)과 창청(그레이트 월), 지리(Geely·吉利)나 워런 버핏과 삼성전자로부터 투자받은 BYD(비야디) 등 중국의 토종 브랜드는 싼 가격과 대폭 향상된 품질로 급성장했다. 창안자동차는 올해 상반기 점유율 5.6%로 현대차를 추월했을 정도다.

메르세데스-벤츠와 혼다, 도요타 등 점유율 상승 추세인 브랜드도 있지만, 외국 업체들은 토종 브랜드의 공세에 밀려 점유율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타격은 가장 큰 축에 속한다. 일본이나 유럽, 미국 등의 업체보다 브랜드 파워가 약한데 차량 가격은 중국 브랜드의 2배 수준이라 '샌드위치' 신세다.

한국산업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는 독일계, 일본계, 한국계, 로컬 업체 순으로 한국업체들이 중국 업체들의 선전에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인기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부족한 것도 부진 요인의 하나다. 현지 업체들은 SUV 라인업 확대로 톡톡한 재미를 봤다.

중국시장에서 고전하는 것은 현대기아차만은 아니다.

애플이나 삼성전자 같은 세계 톱 수준의 IT 기업도 중국 내 판매 부진으로 난관에 봉착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9.0%의 점유율로 오포(22.9%)·화웨이(17.4%)·비보(12.0%) 등 토종 업체에 이은 4위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샤오미와 함께 6.8%로 공동 5위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9.5%로 4위였다. 2년 전의 14.1%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는 점유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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