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달래러 온 미국에 "쿠데타 배후 귈렌 송환부터"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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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달래러 온 미국에 "쿠데타 배후 귈렌 송환부터" 압박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6.08.0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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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형대 기자] 미국 합참의장이 터키를 찾아 실패한 군부의 쿠데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거듭 밝히며 터키 정부 달래기에 나섰지만, 터키는 쿠데타 배후로 지목한 이슬람학자 송환에 나서라고 압박했다.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은 1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를 만나 "쿠데타 시도를 강력히 비난하고 터키의 민주주의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던퍼드 합참의장은 미국의 연대를 드러내기 위해 터키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쿠데타 이후) 터키로 찾아와 위로를 건네는 (서방) 고위인사가 단 한 명도 없었다"며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를 달래러 온 미 합참의장의 연대 표명에도 터키는 당장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의 송환부터 요구했다. 귈렌은 터키 정부가 쿠데타 배후로 지목한 인물이다.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미국은 분명하고 단호하게 쿠데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하고 "미국이 귈렌을 송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터키 미국대사관 앞에는 터키인 약 150명이 모여 "쿠데타 모의자 던퍼드는 물러가라"나 "던퍼드는 물러가고 펫훌라흐를 보내라"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한편 터키 정부는 지난달 장성 약 150명을 강제 전역시킨 데 이어 이날 167명에 대해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또 터키축구연맹(TFF)은 귈렌 운동과 관련성 조사를 받기 위해 이사진이 사임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 1일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가운데)가 앙카라에서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왼쪽 두번째)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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