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적끈적하고 짜증 나는 '폭염'…불쾌지수도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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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적끈적하고 짜증 나는 '폭염'…불쾌지수도 높아져
  • 김영목 기자
  • 승인 2016.08.10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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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증나고 불쾌한 요즘, 낮에는 폭염…밤엔 열대야

[코리아포스트 김영목 기자] 올해처럼 기록적인 폭염이 맹위를 떨치는 여름철이면 괜히 짜증이 나고 조그만 일에도 주위 사람들과 부딪쳐 얼굴을 붉히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이는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사람들이 느끼는 불쾌감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불쾌감의 정도를 숫자로 나타낸 것이 바로 불쾌지수이다.

불쾌지수는 냉난방에 필요한 전력을 예측하기 위해 처음 개발됐다. 하지만 사람이 어느 정도 높은 기온에서 어느 정도의 불쾌감을 느끼는가를 나타낸 것으로도 사용되게 됐다.

불쾌감은 기온뿐만 아니라 실제 습도에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 우리나라의 여름철 장마 기간 느끼는 불쾌감이 때로는 아프리카 사막지역 불쾌감보다 더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습도는 이렇듯 사람들의 불쾌한 느낌과 깊은 관련이 있다. 사람이 건조한 공기 속에 있을 때 땀을 흘리게 되면 피부 표면에서 증발하고, 그러면서 몸속에 있는 열을 밖으로 빼앗아가 버리기 때문에 체온은 적당히 낮아지고 그만큼 더위를 덜 느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습도가 높으면 땀을 흘려도 즉시 증발하지 못하고 피부에 남으면서 사람들은 계속 끈적끈적함을 느껴 불쾌감이 높아지게 된다.

이 때문에 불쾌지수는 기온과 습도가 함께 높아질 때 더 높은 값을 보이게 된다.

불쾌지수가 75∼80일 때 사람 중 절반가량이, 81∼85일 때 모든 사람이 불쾌감을 각각 느끼며, 86 이상일 때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불쾌감이 생긴다고 한다.

대개 우리나라의 경우 7월 중순부터 8월 상순까지 불쾌지수가 가장 높으며, 하루 중에서는 오후 3시께 가장 높다.

올해 들어 서울에서는 이 기간 대부분 한낮에 불쾌지수가 80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푹푹 찌는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람들이 느끼는 불쾌감은 경우에 따라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과학적으로 산출해 낸 숫자를 보고 더욱 불쾌해지는 수도 있으니 여름철에는 항상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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