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교수 "北경제 안정세는 '달러화 현상'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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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교수 "北경제 안정세는 '달러화 현상' 여파"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09.0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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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북한 경제가 외견상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달러가 자국 통화를 대체하는 '달러화 현상'(달러라이제이션)의 여파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조지타운 대학 윌리엄 브라운 객원교수는 7일(현지시간) 펴낸 북한 경제 관련 보고서에서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내놓은 자료를 인용해 "2013년 3월 핵·경제 병진노선 발표 이후 쌀값은 안정세를 보이고 달러 환율도 2~3% 하락하는 등 북한 경제가 외형적으로는 안정적인 모습"이라며 "대북제재 강화에도 불구하고 예상과 다른 기현상"이라고 밝혔다.

브라운 교수는 이같은 기현상의 원인으로 ▲북한 관련 자료가 잘못됐거나 ▲북한 당국의 쌀값 제한 ▲통화 공급 제한 ▲쌀 생산량 증가 등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보다는 '달러화 현상'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통화가치가 안정적인 달러가 북한에서 개인간 거래에 통용되면서 오히려 불확실성을 완화해 경제활동이 안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초기에는 달러 가치가 치솟으며 북한 원화 가치가 떨어졌지만, 원화 가치가 바닥에 근접하면서부터는 오히려 값비싼 달러의 유용한 대체재로서 다시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브라운 교수는 1980년대 남미와 마찬가지로 북한에서 달러화가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고 경제 성장을 지연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이 같은 달러화 현상은 결국 북한의 정부 금융 기능 약화를 초래하기 때문에 핵·경제 병진노선으로 체제 안정을 도모하는 김정은에게는 불리한 현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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