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은?
상태바
美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은?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09.12 1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오는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깜짝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금융시장은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 취임 이후 최대 쇼크에 빠져들 것으로 12일 전망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9일 월가 이코노미스트 46명을 대상으로 이달 기준금리 전망을 물은 결과,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은 13%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85% 이상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기 때문에 만약 연준이 이달 실제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면, 금융시장은 옐런 의장 취임 이후 최대 쇼크에 빠질 것이라는 게 이 신문의 전망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금리(FF)선물시장에서는 이달 인상확률을 29.2%로 반영하고 있다. 1개월 전의 18.2%보다 높아졌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미 연준이 작년 12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금리인상을 할 당시 금리선물시장은 금리인상 확률을 80% 반영한 상태였다.

이와 관련, 금융시장이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연준 위원들이 최근 단기간 내에 추가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신호를 주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시장은 너무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FOMC를 앞두고 13일부터 연준위원들의 공개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이 시작되기 직전에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시카고에서 연설할 것이라는 일정이 공개되면서 이달 깜짝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커졌다.

시장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더 크게 반영하기를 바라는 연준이 최후의 필사적 신호를 주는 것 아니냐는 전망에서다.

▲ 사진=연합뉴스 제공

연준이 이달 금리인상을 할 것으로 전망하는 바클레이즈는 최근 보고서에서 "라엘 이사가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으로 기운 연설을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만약 시장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더 크게 반영하기를 바란다면 이는 옐런 의장의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레이너드 이사에 앞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이날 마지막 연설을 한다.

연준이 내주 깜짝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이는 올해 들어 이어진 전 세계적 채권시장 강세행진에 된서리가 될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다음 주에는 일본은행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마이너스금리 정책에 대한 총체적 평가를 한 뒤 추가완화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난 8일 금융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추가 완화에 대해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발언함에 따라 글로벌 채권 금리는 이미 상승했다.

지난 7월 말 -0.29%까지 떨어졌던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현재 -0.037%까지 올라서 다시 플러스 영역으로 돌아서려 하고 있고,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도 0.008%로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역대 최저인 1.32%에서 1.68%까지 회복했다.

'신(新)채권왕'으로 불리는 더블라인 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은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40%까지 반영하면, 연준은 금리인상을 할 준비가 됐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연준은 시장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FT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의 77%는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만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기준금리 추가인상 전망도 완화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 평균은 1.125%까지 2차례 추가인상을 예상했다.

앞서 지난 주말에는 연준 위원들이 잇따라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을 하면서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1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2.45%, 나스닥지수는 2.54% 각각 급락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주 연설에서 "지금까지 발표된 경제지표를 기반으로 볼 때 합리적인 근거들이 통화정책의 점진적인 정상화를 가능케 한다"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너무 늦추는 것은 일부 자산 시장을 과열시킬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대니얼 타룰로 연준 이사는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기준금리 인상 전 물가 상승 증거들을 더 확인하길 바란다면서 올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도 최근 몇 달간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근거가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