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지도자들 "누가 대통령 되더라도 한·미 우호 불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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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회 지도자들 "누가 대통령 되더라도 한·미 우호 불변"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6.09.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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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형대 기자] 미국 의회 지도자들은 차기 미국 대통령에 누가 당선되더라도 한·미 안보협력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은 변하지 않으리라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총영사관에서 뉴욕 특파원들과 오찬간담회를 하고 미국 방문의 성과를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12일부터 워싱턴DC, 뉴욕을 방문해 폴 라이언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대표 등 미국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 한·미 관계와 한반도 정세, 북한 핵 문제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 의장은 "미국 의회 지도자들은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면서 "의회가 미국을 움직이기 때문에 (의회가) 법을 개정하지 않는 한 바뀔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한국과 미국의 협정, 한미우호 관계를 헤칠 일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는 말까지 들었다"면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한 논란도 한미동맹을 훼손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한·미FTA와 주한미군 주둔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라이언 하원의장이 강조했다"고 전했으며, 정진석 원내대표 역시 "미국의 대원칙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해서 전 미군 사령관들은 빨리 배치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으며, 한반도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국의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강경한 퇴역장군들조차 반대했다고 박 원내대표가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미국이 북한을 제재 위주로 압박하지만 성과가 없다며 대안을 묻자 미국 의회 지도자들도 마땅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면담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내년 1월 중순까지 귀국하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한 해석은 약간 달랐다.

▲ 사진=정세균 의장과 3당 원내대표가 16일(현지시간) 뉴욕 총영사관에서 간담회를 하고 방미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정세균 국회의장,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기환 뉴욕총영사.(연합뉴스 제공)

박 원내대표와 우 원내대표는 사무총장 퇴임 직후부터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할 것으로 받아들였다.

특히 우 원내대표는 '귀국 직후 국민께 보고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 발언을 거론하면서 "(대권행보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정 원내대표는 "내년 귀국 후의 활동을 염두에 두고 고민하는 인상은 받지 못했다. 사무총장으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전날 반 총장과의 만남에서 지금까지 쌓은 경험과 지혜를 미래세대를 위해 사용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고 박 원내대표는 이를 "강한 러브콜을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 총장이 대통령 적임자냐는 질문에는 박 원내대표는 "국민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으며, 우 원내대표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지금부터 시작이다"고 답했다.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10년 이상 개헌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지금은 매듭을 지을 때가 됐다"고 말했으며, 정 원내대표도 "1987년 헌법 체계가 한계에 다다랐다. 하지만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여당의 소극적인 자세로 논의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정 원내대표는 "정기국회를 마무리하고 개헌 특위 설치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