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서 북미 운항 선박운임 최고수준…한진 사태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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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서 북미 운항 선박운임 최고수준…한진 사태도 한몫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6.09.3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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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형대 기자]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시아에서 북미 대륙으로 운항하는 컨테이너 선박의 수시계약(스팟) 운임이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세는 거침없다. 미국의 개인소비나 주택투자 호조를 배경으로 수송량이 사상 최고의 기세를 보이면서 운임이 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특히 8월말 한국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되면서 한진 컨테이너 선박의 발이 묶이는 사태로 컨테이너 수송에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이 생긴 영향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해석했다.

한진해운 사태의 영향에다 향후 미국 경기의 호조가 지속하면서 컨테이너선 운임이 계속 높게 유지되는 경우에는 일본 해운회사들의 실적이 바닥을 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표가 되는 아시아를 출발해 미국 서해안으로 가는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 1개가 1천730달러(약 190만원) 전후다. 8월보다 50% 정도나 상승해 9월은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최고수준을 유지하는 요인은 미국 항로의 왕성한 수송 수요다. 일본해사센터가 집계한 1∼8월의 누계 수송량은 20피트 컨테이너 환산으로 1천23만9천521개다.

▲ 사진=일본 도쿄 인근 요코하마항에 기항한 세계최대급 컨테이너선 '마스탈 머스크'.(연합뉴스 제공)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고다. 외국계 해운회사 관계자는 니혼게이자이에 "9월에도 수송 수요는 약해지지 않고 있다"고 상황을 소개했다.

실제로 크리스마스 특수를 앞두고 중국에서는 소비재를 만들어 미국으로 수송하는 작업이 절정을 맞이하고 있다. 미국 경기 분위기도 여전히 좋은 상황이라고 한다.

마키노 준이치 SMBC닛코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저유가나 순조로운 고용이 개인소비를 지탱하고 있다. 주택투자도 상승세"라며 미국은 완만한 성장세가 계속된다는 견해를 보였다.

미국으로 향하는 화물은 가구나 건축용구, 바닥재와 같은 주택관련자재가 1∼8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늘었다. TV나 비디오 등 영상·음향 제품도 같은 기간 5% 증가했다. 자동차부품, 타이어도 호조다.

8월말 한진해운의 경영 파탄은 수송능력 부족을 초래했다. 일본해사센터에 의하면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항로에서 한진해운의 수송점유율은 7% 정도로 일본 가와사키기선 등을 웃돌았었다.

한진해운 사태 이후 한진해운 선박을 이용할 수 없어진 화물주들이 다른 해운회사로 화물운송을 대체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기 때문에 일본 등 경쟁 해운회사들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반면 아시아를 출발해 유럽으로 가는 항로의 수시계약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760달러 전후다. 9월 중순 최고 수준에서 20% 정도 내렸다. 북미 항로에 비해 한진해운의 수송 점유율이 낮아서다.

일본 해운회사들은 그러나 여전히 2016년도 컨테이너선 사업은 운임 하락으로 인한 경상적자를 예상한다. 그런데 북미항로의 높은 운임이 계속되면 실적 악화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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