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경제 제재 해제 이후 아시아서 원유 수입 대폭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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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경제 제재 해제 이후 아시아서 원유 수입 대폭 늘려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6.10.1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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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들어 이란의 경제 제재가 풀린 이후 중국과 인도, 일본, 한국 등 아시아 나라들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대폭 늘렸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과 인도는 특히 이란의 석유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이란산 원유 공급을 확실히 장악할 계획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란이 경제 제재 해제 이후 수출한 원유 가운데 아시아의 비중은 70% 이상이다.

인도는 지난 8월 이란산 원유 수입이 하루에 57만6천배럴로 1년 전보다 거의 3배로 늘었다.

중국은 같은달 이란산 원유 수입량이 하루 74만9천 배럴로 작년 동기보다 48% 증가했다.

 일본은 45% 늘었으며 한국은 2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이란산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는 중국이다.

▲ 사진=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들어 이란의 경제 제재가 풀린 이후 중국과 인도, 일본, 한국 등 아시아 나라들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대폭 늘렸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연합뉴스 제공)

메흐디 카케리 주 홍콩·마카오 이란 총영사는 지난 5년간 이란과 거래해온 중국이 가장 좋은 위치를 점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이란 시장 전체를 손에 쥐고 있다"고 말했다.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라이벌과 비교해 원유를 할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올해 아시아로 팔린 이란선 원유는 사우디보다 배럴당 평균 25센트 쌌다.

아시아에서 이란이 성공한 다른 요인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원유 시장이라는 점이다.

유럽 역시 올해부터 이란선 수입을 늘려왔다. 현재 하루에 50만 배럴을 훌쩍 넘는다는 것이 이란 관계자의 설명이다.

유럽은 지난해까지 이란 원유를 전혀 수입하지 않았다. 미국은 수십 년간 이란산 원유를 들여온 적이 없다.

하지만 유럽 국가들은 규제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탓에 이란과의 달러 거래가 막혀 있어 이란 원유 수입 확대에서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제 시장의 수요를 이끌어온 아시아의 석유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이란 국영석유회사(NIOC)의 마케팅 담당인 모흐센 감사리는 말했다.

NIOC에 따르면 중국의 2대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와 시노펙(중국석화)은 서부 이란에 2개의 대형 유전을 개발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

인도의 국유 기업인 석유·천연가스회사(ONGC)는 이란과 100억 달러 규모의 가스전을 공동 개발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인도네시아의 국유 석유·천연가스 기업인 프르타미나도 지난 8월 NIOC와 이란 서부 지역에 유전 2곳을 공동 개발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이번 주 터키 이스탄불에서 비공식 회담을 하지만 이란과 이라크의 석유장관들은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가 소식통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칼럼에서 석유 생산량을 줄이겠다는 OPEC의 최근 합의가 이뤄지기 힘든 "신기루"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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