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中총리 방문한 마카오서 시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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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中총리 방문한 마카오서 시위 잇따라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10.1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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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방문한 마카오에서 시위가 잇따라 벌어져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카오 지역의 2개 시민단체 회원 약 700명은 전날 시내에서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벌였다.

마카오 인민역량(人民力量) 회원 약 300명은 가두시위에서 직선제 외에 불법 취업자 단속을 통한 일자리 보장과 민주, 반부패, 민생·일자리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인민역량의 한 관계자는 행정장관과 입법회의원(국회의원격) 선거에서 주민에게 1인 1표를 보장해야 한다며 기업가가 행정장관과 주요 관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마카오가정결집연합회 회원 400명은 중국 거주 가족의 마카오 이주 요건 완화를 요구하는 거리행진을 벌였다.

리 총리 방문 기간 과도한 경호에 따른 생활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리 총리가 묵는 호텔 주변 공원과 주차장 접근이 차단되고 음식점의 실외 좌석 설치가 금지돼 주민 불편이 커졌기 때문이다.

리 총리가 11일 방문한 한 중학교에서는 학생 환자가 있었지만, 리 총리가 떠나기 전까지 응급차가 교내로 진입하지 못했다.

▲ 사진=거리행진 벌이는 마카오 시민들.(명보 캡처)

앞서 렁쿽훙(梁國雄) 홍콩 사회민주연선(社會民主連線) 주석 등 홍콩 야당 정치인 9명이 지난 10일 리 총리에게 요구 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마카오에 갔다가 6시간 동안 구류된 후 홍콩으로 돌려보내졌다.

일부 홍콩 언론인이 일시 구류되는 등 언론 통제도 강화됐다.

마카오 당국은 리 총리가 10일 마카오 타워를 방문했을 때 마카오 타워 관광객들의 이동과 화장실 이용을 제한했으며 리 총리가 11일 세인트 폴 대성당을 방문하기 4시간 전부터 관광객의 출입을 통제했다.

시민단체 신마카오학사는 마카오 당국이 리 총리 방문 기간 사회 안정과 경제 번영을 선전하려고 통행 제한 등 권력 남용을 일삼았다며 특히 홍콩의 활동가·입법회의원의 방문 거절과 구금은 법치를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리 총리는 11∼12일 마카오에서 열리는 중국-포르투갈어권 국가 경제무역협력 포럼의 제5차 장관급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총리 취임 후 처음으로 10일 마카오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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