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푸미폰 국왕 서거, 정국 불안 심화 가능성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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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푸미폰 국왕 서거, 정국 불안 심화 가능성에 주목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6.10.1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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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형대 기자]   NICE신용평가는 2016년 10월 13일 태국 푸미폰 아둔야뎃(Bhumibol Adulyadej) 국왕 서거가 단기적으로 태국 정부신용등급(외화 기준 BBB+/Stable)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정치적 안정성 측면과 경제 성장률 측면에서 다소 부정적인 것으로 평가한다.

특히, 국왕의 서거가 내년에 예정되어 있는 민정이양 과정에서 정치안정성에 미치는 영향과 2016년 4분기 경제성장률 둔화 정도에 주목하고 있다.

나신평은 2014년 5월 군부 쿠데타 이후 일시적으로 봉합된 태국의 정치적 갈등이 아직까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군부의 주도로 작성된 헌법 개정안에 대한 국민투표(2016년 8월 7일)에서 투표참여율 및 찬성률이 각각 59.4% 및 61.4%로 매우 낮았다는 점도 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민정 이양을 위한 선거 기간 동안 2006년 이후 반복되어 온 정치갈등이 언제든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국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해 온 푸미폰 국왕의 서거로 인해 정치적 대립의 격화를 제어할 안전판이 약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왕위를 이을 예정인 와치라롱콘 왕세자가 푸미폰 국왕만큼 국민들의 신임과 정치적 권위를 확보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아직까지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신평은 지난 2016년 9월 정기평가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혼란이 재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향후 태국의 정치적 상황 및 2017년 말 예정된 총선과 관련된 사항을 모니터링 하여 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다.

한편 푸미폰 국왕의 서거 이후 선포된 애도기간 동안 민간 소비 및 관광객 유입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미약하나마 회복 국면에 있었던 경기 상황에 부정적이다. 2014년 0.6%에 그쳤던 태국의 경제성장률은 2015년 2.8%, 2016년 상반기 3.4%로 점차 회복 중이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보면 수출 및 민간소비, 그리고 제조업 부문은 계속해서 부진한 가운데, 관광업과 공공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이 진행되면서 아직까지 회복세가 완연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국왕 서거 이후 30일간 축제가 금지되고 1년간의 애도기간을 갖게 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인해 2016년 4분기 관광객 유입규모도 감소할 가능성이 높이다. 이는 단기적으로 태국의 경기 회복세를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NICE신용평가는 현재 국왕 서거의 여파로 인한 2016년 4분기 성장률 둔화가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다른 요인들과 맞물려 성장률 둔화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나신평은 향후 ▲민정이양과 관련된 정치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지 여부 ▲민정이양 과정에서 정치적 혼란이 재발할 가능성 그리고 ▲2016년 4분기 성장률 둔화 폭과 지속 여부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태국 정부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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