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난에 시달리는 日에 '취업난' 한인들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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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난에 시달리는 日에 '취업난' 한인들 몰린다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10.19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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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고용난에 시달리는 일본에 한국인들의 취업이 증가하고 있다.

19일 일본 후생노동성의 외국인 고용상황 신고 현황에 따르면 작년 10월 말 기준 일본에서 고용된 한국인의 수는 4만1천461명으로 2014년 10월 말(3만7천262명) 보다 약 11.3% 증가했다.

2013년도 10월 기준으로 일본 내에 고용된 한국인이 3만4천100명이었던 것에 비춰보면 최근에 일본 취업 한국인이 상당히 늘어난 셈이다.

일본으로 취업한 한국인 가운데는 전문 분야에서 일하는 이들이 비교적 많다.

작년 10월 말 기준 취업자 가운데 42.4%가 전문적·기술적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체류 자격을 일본 정부로부터 부여받았다.

일본에서 전문적·기술적 분야에 종사하는 한국인 비율은 주요 7개국(G7)과 호주, 뉴질랜드, 러시아인 취업자 중 같은 분야 종사자 비율(58.3%)에는 못 미치지만, 전체 외국인 평균(18.4%)이나 중국(22.3%), 필리핀(4.6%) 등과 비교하면 월등하게 높다.

일본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한국인이 늘어난 것은 일본이 노동력 부족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외국인 인재를 수용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젊은이의 한국 내 취업이 쉽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일한국대사관은 일본 업계가 한국 정보기술 산업과 관련 분야 인재의 우수성을 잘 인식하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이 지리적으로 인접한 것이 한국인의 일본 취업에서 강점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 사진=일본 도쿄 도심에 나란히 설치된 미즈호은행과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간판.(연합뉴스 제공)

또 일본 기업이 생산 거점을 신흥국으로 확대하면서 현지에서 관리직으로 일할 인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지만 일본 청년이 국외 파견을 기피하는 경향도 있어 이것이 한국인 채용으로 이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아울러 일본에 여행을 오는 한국인 비중이 높아서 일본 공항이나 관광 서비스업 분야에서 한국인 구인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금융권은 미쓰비시(三菱)도쿄UFJ은행,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은행, 미즈호은행 등 3대 은행을 중심으로 한국 관련 업무를 담당할 인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다만 이들 업계는 일본에서 대학을 다녀 일본어가 유창한 인력을 선호한다.

한국인 청년 구직자에 대한 일본 기업의 평가는 대체로 좋은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일본 기업이 취업난을 돌파하기 위해 각종 자격을 취득하거나 외국어를 연마하고 유학까지 다녀오는 한국인 구직자를 높이 평가한다고 19일 보도하고 전문가 견해를 소개했다.

고쿠분 도시후미(國分俊史) 딜로이트 토마츠 컨설팅 이사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제조·판매 거점을 확대하는 일본 기업은 현지 종업원을 지도·관리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게 됐다"며 "어학능력이나 적응력이 뛰어난 한국인 학생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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