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김형대 기자] '큰손' 중국이 해외기업을 사들이는 것에 힘을 모으고 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가는 중국이 올해 해외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규모가 건수와 금액 모두에서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다고 21일 보도했다.
회계·경영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1∼3분기 해외 M&A 규모는 1천643억 달러(약 187조원)를 기록, 전년 동기와 비교해 200% 가까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해외 M&A 건수 역시 671건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배로 늘어났다.
올해 3분기까지의 실적은 건수와 금액 모두에서 자국의 기존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것이다.
상장사들이 전체 M&A의 56%를 차지한 가운데 민영기업이 국유기업의 5배에 달하는 449건의 M&A를 성사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금액 면에서도 민영기업이 국유기업을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금융투자자들이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많은 127건의 계약을 성사시켜 M&A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금액을 기준으로 한 10대 M&A 계약 가운데 9건이 유럽과 북미에 집중됐으며 이중 절반이 첨단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M&A가 첨단기술을 보유한 서방의 유망기업들을 주로 겨냥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의 해외 M&A 규모는 이미 올해 미국을 제치고 전 세계 1위로 올라섰다는 조사결과도 나온 바 있다.
금융시장 정보업체 딜로직은 이달 초 보고서를 통해 올해 1∼9월 중국의 해외 M&A 규모가 2008년 이후 줄곧 1위를 유지했던 미국을 처음으로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이미 세계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차이나머니는 중국 정부의 쩌우추취(走出去·해외진출) 권장 전략에 힘입어 앞으로도 계속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