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매체 "태영호 망명 막지 못한 현학봉, 수용소행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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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매체 "태영호 망명 막지 못한 현학봉, 수용소행 가능성"
  • 한민철 기자
  • 승인 2016.11.0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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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민철 기자] 영국 매체가 영국 내 탈북자들을 인용해 지난 7월 태영호 주(駐) 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망명 당시 대사관 수장이었던 현학봉 전 대사가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갔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3일(현지시간) 현 전 대사가 태영호의 한국행을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처벌을 받아 가장 악명 높은 수용소 중 하나로 끌려갔을 것으로 영국에 거주하는 탈북자들이 관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내 탈북자이자 북한 인권활동가인 박지현 씨는 이 매체에 "현 전 대사는 북한에서 정치범 수용소나 강제노동 수용소로 끌려가서 처벌을 받을 것"이라며 "고위직이었던 범죄자들은 보통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간다"고 전했다.

그는 "정치범 수용소는 보안도 더 엄격하고, 수용된 사람들은 항상 감시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박 씨는 현 전 대사의 직계 가족과 친구들도 북한의 악명 높은 연좌제를 적용받아 처벌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사진=현학봉 전 대사.(연합뉴스 제공)

그는 "북한에서는 한 사람이 죄가 있으면 그의 모든 가족이 죄가 있는 것이 된다"며 "최근에는 룰이 조금 바뀌었지만, 오히려 더욱 엄격해졌다. 이제는 친구들까지 책임을 추궁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북한이 태영호의 탈북이 알려진 후 2달이 지나서야 새 영국 대사로 북한 외무성의 고위급 관리로 알려진 최일을 임명했다며 태영호 사건은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매우 당황하게 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지적했다.

2011년 12월부터 5년 가까이 주영 대사를 지낸 현학봉은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을 거치는 등 외무성 내 대표적 '실력파'로 상부의 신뢰도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사 이후 북한 내 고위직이 약속돼 있었던 현 전 대사는 태영호 망명 후 북한 인민보안성 관리에 의해 베를린에서 심문당한 뒤 북한으로 송환됐다며 결국 영예로부터 추락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 신문은 전날 런던의 북한 대사관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은 한 관리가 현 전 대사가 "연결이 불가능하다"(unavailable)고 답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