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외환 위기 이집트, 휘발유 가격도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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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외환 위기 이집트, 휘발유 가격도 폭등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6.11.0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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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민수 기자] 심각한 외환 위기를 겪는 이집트가 자국의 통화가치를 대폭 절하한 후 사실상 초긴축 재정에 돌입하면서 그동안 보조금 덕에 저가에 제공된 휘발유 가격이 폭등했다.

 4일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집트 중앙은행이 전날 자국의 통화가치를 48% 절하한다고 발표하고 나서 곧이어 석유장관이 에너지 보조금 삭감 정책에 따라 휘발유 등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석유장관은 이집트 정부의 폭넓은 재정 개혁 프로그램의 하나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낮은 옥탄 등급의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6이집트 파운드에서 50% 가까이 급등해 리터당 2.35파운드에 달했다.

높은 등급의 옥탄 휘발유는 3분의 1 정도 올라 리터당 가격이 2.6파운드에서 3.5파운드가 됐다.

이집트 석유부는 휘발유뿐만 아니라 경유와 부탄가스, 천연가스의 가격도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집트는 올해 국제통화기금(IMF)과 재정 지원 협상을 벌이면서 IMF의 지원 조건을 맞추고자 '경제 개혁 프로그램' 이름 아래 긴축 정책을 추진해 왔다.

▲ 사진='달러 부족 사태' 이집트, 통화가치 48% 절하.(연합뉴스 제공)

이집트는 그 하나로 에너지 보조금 예산을 43.5%가량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전기료 보조금도 6.4% 줄이기로 했다.

이집트는 5년째 이어진 정국 혼란과 경제 악화 속에 외화 부족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졌다.

2011년 초 '아랍의 봄' 발발 이전 360억 달러(약 40조1천억 원)에 이르렀던 이집트 외화 보유액은 지난 9월 기준으로 절반 가량인 196억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현재 이집트 정부는 IMF로부터 3년에 걸쳐 120억 달러(약 13조4천억 원)에 달하는 재정을 지원을 받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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