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평론가가 본 부산행, “한국 좀비에 비하면 미국 좀비는 굼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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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평론가가 본 부산행, “한국 좀비에 비하면 미국 좀비는 굼벵이
  • 김영목 기자
  • 승인 2016.11.2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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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행러시아 포스터.

 [코리아포스트 김영목 기자]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부산행’이 지난 24일 러시아에서 개봉했다.

러시아의 유명 영화 평론가 미하일 트로피멘코프는 “한국을 점령한 좀비”라는 글을 현지 유력 언론 ‘코메르산트’에 기고했다. 이 글에서 그는 ‘부산행’에 대한 분석과 호평을 쏟아냈다

트로피멘코프는 “한국 좀비들은 격렬하다. 한 좀비가 인간사회에 침투하자마자 단 몇 초 만에 사회에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게 된다. 한국 좀비들과 비교하면 미국의 좀비들은 시골의 굼뜬 좀비들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영화에 등장하는 한국 좀비들은 자체 조직 수준이 높고 인상 깊은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의 구조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 “이 영화는 감독이 권선징악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극한 상황에서 악인들은 ‘너는 오늘 죽고, 나는 내일 죽는다’는 명령을 따르고, 선한 이들은 ‘내가 죽어 동료를 구조한다’는 원칙을 고수한다.”

트리피멘코프는 주인공 석우의 죽음을 언급하며 “사회다윈주의에서 단체주의로의 전환기를 겪으며 예상된 바와 같이 자신의 이기주의를 죽음으로 속죄한다. 그는 기밀정보 유출을 허용한 회사의 주식을 투기하고 이로 인해 사람들이 좀비로 변하게 되는 데 일조했음을 스스로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남을 짓밟고 지나갈 것인가 그에게 손을 내밀 것인가라는 딜레마는 인류 전체가 그러하듯 한국에서도 아직 논의의 대상이라고 전했다. 또한 “연상호 감독을 혁명적 좀비 논증의 후계자로 인정한다”며 영화를 연출한 감독에 대한 호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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