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美대선 해킹공격 조사 지시…러시아 개입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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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美대선 해킹공격 조사 지시…러시아 개입 의심?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6.12.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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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제임스김 기자] AP·AFP통신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 대선판에 영향을 준 사이버 공격들의 조사 보고서 제출을 보안기관에 지시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백악관의 에릭 슐츠 부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미 대선 기간에 맞춰 늘어났던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심도 있게 조사·분석하라는 지시를 안보보안 기관들에 내렸다고 이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1월 자신이 퇴임하기 전에 보고서를 완성해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슐츠 부대변인은 "광범위하고 깊이 있는 검토가 될 것"이라며 사이버 해킹공격에 대한 검토 범위가 올해 대선뿐만 아니라 2008년 대선 등 과거 선거까지 포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미 대선 과정에서 있었던 사이버 공격의 핵심 주체, 전략, 목표, 미 정부 대응 등이 보고서에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지시는 미 상원 정보위원회의 민주당 의원들이 러시아의 해킹 개입 의혹과 허위 정보 난무 등 올해 미국 대선판을 뒤흔든 요인들의 세부 내용을 의회와 국민에게 공개하라고 촉구한 후에 나왔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캠프는 선거운동본부장 존 포데스타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인사들의 해킹된 이메일이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에 등장해 곤욕을 치렀다.

미 정부는 지난 10월 민주당 이메일 해킹사건의 배후를 러시아로 공식 지목했다.

러시아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 승리를 도우려고 개입했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트럼프는 러시아 연관설을 줄곧 부인했다.

▲ 사진=오바마 미 대통령(좌)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연합뉴스 제공)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보고서 제출 지시가 민주당의 정보 공개 촉구는 물론 트럼프 승리의 정당성 부인과도 무관한 사항이라며 선을 그었다.

슐츠 부대변인은 "대선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차원이 아니다"며 사이버 공격에 미국의 방어력을 높이려는 측면에서 조사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의 부인에도 민주당은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에 반색했다.

상원 정보위 소속인 민주당의 론 와이든(오리건) 의원은 "좋은 소식"이라며 "러시아 정부, 미국 선거 관련 정보의 기밀 해제와 공개가 빨리 이뤄지는 게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적대 행위를 막아야 한다는 점에서 일부 공화당 의원도 백악관에 너그러운 태도를 보였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