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AI 극복하고 건강한 축산기반 회복하려면 이렇게 하라
상태바
[칼럼] AI 극복하고 건강한 축산기반 회복하려면 이렇게 하라
  • 김정숙 기자
  • 승인 2016.12.12 2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리아포스트 김정숙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 AI)는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조류의 급성전염병으로 닭, 오리 및 칠면조 등 가금류에 주로 피해가 나타난다.

AI는 바이러스가 가지고 있는 병원성의 정도에 따라 고병원성과 저병원성으로 구분하고, 고병원성 AI(Highly Pathogenic Avian Influenza, HPAI)은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도 위험도가 높아 관리대상질병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HPAI 발생 시 발생국은 OIE에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HPAI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오리류는 일반적으로 임상증상이 미약하거나 거의 나타나지 않지만, 닭이나 칠면조는 100%에 가까운 폐사율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AI 바이러스는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HA(16종)와 NA(9종) 단백질의 특성에 따라 이론적으로 144개의 아형이 존재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과거에 H5N1형(2003~2011)과 H5N8형(2014~2016)의 AI가 발생한 바 있으며, 지난 11월에 발생한 AI는 H5N6형으로 확인되고 있다.

철새에 의해 유입…원천적 차단은 힘들다

AI는 대륙과 대륙, 국가와 국가 등을 광범위하게 이동하는 철새에 의해 주로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국내 유입 및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정부에서는 철새에 대한 AI감시체계를 구축하기 위하여 철새분변을 수거하여 AI바이러스를 검사하는 등 예찰활동을 실시함을 물론, 야생철새에 대해서는 이동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장치를 부착하여 이동경로를 추적하는 등 AI 바이러스의 국내유입을 확인하고 차단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 결과로 지난 11월 16일 농가에서 최초로 HPAI 감염이 확인되기 이전에 철새도래지 등의 철새분변 예찰과정에서 6건의 HPAI 바이러스를 확인했으며, 최초 발생농장과 철새분변에서 확인된 바이러스간의 유전적 상동성을 확인하여 동일한 바이러스임을 확인한 바 있다.

그리고 철새가 이동하는 시기는 AI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이 기간을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설정하여 ‘중점방역관리지구(235개 읍·면 1419호)’에 대한 예찰검사를 실시하는 등 사전예방활동을 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빅 데이터에 기반 한 확산위험도 분석’을 통해 AI 발생위험지역에 대한 소독확대 조치와 선택적 방역을 강화하고 있으며, 가금시설 간 차량의 이동현황을 확인하는 ‘차량 GPS 시스템’, 그리고 ‘가금 및 종란의 이동 이력을 추적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활용하는 등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선제적 AI 방제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이러한 체계는 ‘국가동물방역통합시스템(KAHIS)’에 기반하여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AI 방제를 위하여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서쪽 지역은 철새도래지가 많고, 가금사육농가들이 밀집되어 있어 AI의 발생 위험성이 상존하고, 한 번 발생하면 크게 확산될 위험성이 있어 항상 주의를 해야 한다.

우리나라에 AI가 발생하면 많은 국민들이 AI의 인체감염 가능성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된다.

AI가 속한 인플루엔자라는 질병은 본래 사람이나 동물 모두에게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그러나 모든 AI가 사람에 다 감염되는 것은 아니며, 종간장벽(species barrier)이 있어 일정한 조건이 맞아야만 사람에게 감염된다.

또한 조건이 맞는다 하더라도 그 나라의 식습관이나 의료수준 등에 따라 인체감염률이 달라진다.

우리나라는 그간 인체감염이 발생하였던 나라들과는 여러 가지 조건에서 서로 달라 현재까지 인체감염사례가 없으며 중국, 홍콩, 동남아, 이집트 등에서 인체에 감염되어 사망자까지 발생하게 하였던 H5N1형 AI가 2003년도 발생을 포함해 총 4차례의 국내 발생이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사람에서의 AI 감염은 확인된 바 없다.

국내 유입 H5N6형 인체감염 가능성 매우 낮아

또 보건복지부는 최근 국내에 유입된 AI 바이러스에 관한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에 유입된 H5N6형의 인체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힌 바 있어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고 있는 H5N6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지나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AI는 철새에 의해 주로 전파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정부와 사육농가의 노력만으로는 AI의 발생을 예방하고 근절할 수는 없다.

국민들께서도 철새도래지의 방문을 자제하는 등 정부의 AI 방제활동에 적극 협조하고, AI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이기 보다는 축산농가의 고통을 이해하면서 국내산 가금 산물(계란, 닭고기 등)을 애용해 주실 때 AI를 극복하고 건강한 축산기반을 회복할 수 있다.

글쓴이: 손영호 반석가금진료연구소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