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뉴욕서 지하철로 이동…대선위한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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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뉴욕서 지하철로 이동…대선위한 '첫걸음?'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6.12.1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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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형대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지하철을 타고 거리를 이동했다.

세계 도처에서 일반인의 근접이 차단되는 '철통경호'를 받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반 총장은 이날 오후 맨해튼 남부에 있는 뉴욕시청으로 빌 더블라지오 시장을 만나러 가는 방법으로 지하철을 선택했다.

뉴욕 지하철 4호선을 타고 뉴욕 유엔본부 인근의 그랜드센트럴 역에서 시청역까지 9개 정류장, 20분 정도를 이동했다.

유엔이 제공한 사진에는 반 총장이 4.79달러가 남은 뉴욕 지하철카드 '메트로카드'에 10달러를 더 넣고 '충전'하는 모습도 담겼다.

반 총장은 2014년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를 앞두고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을 만나러 갈 때 환경을 보호한다는 의미에서 지하철을 한 번 탄 적이 있다.

당시를 떠올리며 이날도 지하철을 탄 것이라고 유엔 관계자가 설명했다.

▲ 사진=13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지하철을 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유엔 제공)

그러나 반 총장이 내년 1월 귀국 후 대선 출마를 모색하는 상황이어서 대중 정치인으로서 시민들과의 접촉면을 늘리려는 행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반 총장은 외교관 활동과 유엔 사무총장 재직으로 총 14년을 뉴욕에서 살았다.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반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지난 10년간 유엔 총장으로 일하면서 기후변화 대책 등을 주도해준 데 감사를 표시하면서 12월 13일을 뉴욕시의 '반기문의 날'로 선포하고 그 증서를 전달했다.

반 총장은 "뉴욕에 한인들이 많이 사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 고맙다"고 사의를 표시했다.

반 총장은 앞서 이날 오전 유엔본부 집무실에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예방을 받고 1시간 동안 시리아 사태 등 국제 현안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반 총장의 재임 중 아이티 담당 특사를 한 적이 있다.

반 총장은 31일 퇴임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기 위해 일정을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유엔 관계자가 말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조각을 위한 인선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어 면담도 계속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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