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해 대미 수출, 7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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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올해 대미 수출, 7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6.12.1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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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제임스김 기자] 올해 중국의 연간 대미(對美) 수출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특히 신발과 의류 분야에서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이 올해 중국에서 수입한 상품액은 전년 대비 4.7% 줄어들 것이라고 스탠다드차타드(SC)가 추산했다. 이는 1∼10월 통계를 연간으로 환산한 결과다.

중국의 대미 수출은 2010∼2015년에는 매년 평균 5.6% 늘어 같은 기간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연평균 성장률 3.7%를 능가했었다.

위안화 가치가 올해 들어 달러 대비 5.9% 하락했지만, 이는 수출액 감소의 요인이 아니라고 SC의 토머스 코스터그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중국의 대미 수출은 주로 위안화가 아닌 달러로 결제된다는 것이다.

그는 대신 전자제품 수출 감소를 무역액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중국이 미국에 수출한 휴대전화, 태블릿, 노트북과 각종 관련 제품의 금액은 올해 4.8% 감소했다. 미즈호증권에 따르면 이들 제품은 지난해 중국이 미국에 수출한 전체 상품의 28%를 차지하며 금액은 1천320억 달러다.

미국에서 새로운 전자기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이 중국 제품 수입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무부와 국제무역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미국이 다른 나라에서 수입한 휴대전화는 대수 기준으로 4.9% 줄었다. 미국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은 포화 상태다.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는 의류와 신발 분야에서는 더욱 두드러진다.

신발 수출은 올들어 10월까지 12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줄었다. 이는 미국의 전체 신발 수입액이 7% 감소한 것을 훨씬 능가한다.

▲ 사진=중국의 섬유공장.(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중국은 미국 신발 수입의 62.5%를 차지했는데 시장을 베트남에 빠르게 잃고 있다. 베트남의 대미 신발 수출은 올들어 41억 달러로 12.4% 증가했다. 3위 인도네시아도 쪼그라드는 시장에서 11억 달러로 수출 규모를 유지했다.

의류도 비슷하다. 중국의 대미 의류 수출은 올들어 270억 달러로 9% 감소했다. 역시 전체 시장 감소 폭인 5.7%보다 많이 줄었다.

의류에서도 베트남이 중국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 베트남이 미국에 수출한 의류는 올들어 92억 달러로 2.3% 증가했다.

코스터그는 "중국의 대미 의류·신발 수출은 지난 2∼3년간 부진하다가 지금은 놀랄 만큼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인 구조변화 때문이라면서 베트남과 다른 저임금 아시아 신흥국이 치고 나오자 중국 제품이 밀려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저부가가치 제품 수출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는 정책을 펴고 있다.

중국의 대미 장난감 수출도 올해 2.2% 감소했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이 수입한 장난감의 82.4%를 차지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개리스 레더 선임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몇 개월 안에 중국의 달러 기준 대미 수출액이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2년간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철강 같은 재료 비용이 낮아져 완제품 가격이 하락했지만, 원자재 가격이 뚜렷하게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중국산 제품에 최대 45%의 징벌적 관세를 매기겠다는 도널드 트럼프가 내년에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중국의 대미 수출이 더욱 감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레더는 트럼프의 재정 확장 정책으로 미국 경제의 성장률이 높아지면 중국의 대미 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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