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고려' 반기문 "韓국민, '포용적 리더십'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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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 고려' 반기문 "韓국민, '포용적 리더십' 원해"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6.12.1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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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내달 귀국 후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포용적 리더십'을 언급했다.

반 총장은 16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유엔 출입기자단과의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상황을 언급하면서 "나는 한국 국민들이 현재의 위기 극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포용적 리더십(inclusive leadership)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음(desperation)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그러면서 "한국민이 만난 가장 큰 위기들 가운데 하나"라며 '최순실 사태' 이후의 한국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한국민이 어렵게 성취한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잃고 싶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안다"면서 "나라의 미래에 대한 국민의 불안을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한국민들이 회복력과 매우 성숙한 민주체제를 통해 이 어려움을 이른 시일 안에 극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 사진=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6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한 임기 중 마지막 출입기자단 기자회견을 마친 후 손을 흔들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반 총장은 '사회통합과 화합'(social integration and reconciliation)을 한국 사회의 과제로 제시하면서 "사고방식, 소득 등의 차이를 조정해 화합으로 이끌 것이냐 등 우리가 생각해야 할 이슈들이 무수히 많다"고 말했다.

귀국 후 계획에 대해서는 "정치 지도자, 시민사회단체 대표, 친구 등 가능한 많은 사람과 만나 내가 한국을 위해 무엇을 하는 게 최선이고, 또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겠다"며 대권 도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9대 유엔 사무총장에서 물러나는 반 총장은 퇴임 후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가진 뒤 1월 중순 귀국할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은 유엔 출입기자단(UNCA)이 매년 말 주최하는 연례 회견이다.

반 총장은 반군과 가족들의 철수가 이틀만인 16일 중단된 시리아 내전 격전지 알레포 사태에 대해 "알레포는 이제 지옥과 동의어가 됐다"며 철수의 재개를 촉구했다.

이어 알레포에 갇혀 있는 주민에 대한 구호가 최대한 이뤄지기를 희망했다.

시리아 사태에 대해서는 "지난 10년간 끊임없는 시험대였다. 시리아 대학살은 인류 양심의 구멍으로 남아 있다"면서 세계 정치 지도자들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내전 중단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파리기후협정에 대해서는 "우리가 지지하고 키워나가야 하는 귀중한 성과물"이라면서 "퇴보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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