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 덮친 중국' 시진핑 "겨울 난방은 청정에너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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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그 덮친 중국' 시진핑 "겨울 난방은 청정에너지로"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12.2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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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중국에 스모그가 덮쳐 앞이 보이지 않아 불편을 겪고있다.

올해 들어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을 포함한 많은 지역이 스모그 대란에 시달리자 급기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청정에너지로 겨울철 난방을 하라고 지시하고 나섰다.

이는 최근 강력한 스모그가 중국 동북부를 덮치면서 국민 생활의 불편뿐만 아니라 국가 주요 산업마저 휘청거릴 정도로 경제·사회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지난 21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재경영도소조 제14차 회의에 참석해 중국 북부 지역의 경우 스모그 피해를 줄이기 위해 겨울철 난방 시 청정에너지를 사용하도록 힘쓸 것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천연가스와 전기가 중국의 주요 에너지원인 석탄의 대체재가 될 수 있다"면서 "정부는 이런 에너지로 난방할 수 있도록 기업들에 주요 역할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의 경우 지난 16일 오후 8시 스모그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가 발령돼 22일 0시에 해제됐는데 이 기간 공장과 학교가 문을 닫고 공항과 도로가 폐쇄되는 등 사실상 도시 기능이 마비에 빠져 정부 차원의 새로운 스모그 대책 마련이 요구돼왔다.

▲ 사진='앞이 안보여' 스모그 덮친 중국.(연합뉴스 제공)

시 주석이 주관한 중앙재경영도소조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성명에서 청정에너지 난방 확대를 위해 기업들이 주요 역할을 맡고 정부는 청정에너지 확대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국민이 청정에너지를 쓰도록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와 학계는 북부 지역의 스모그 대란의 주범이 석탄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겨울철 난방이 이뤄지는 11월 15일부터 다음 해 3월 15일까지는 석탄을 때는 화력 발전소가 대거 가동하면서 엄청난 매연을 뿜어내는 것을 알려졌다.

허커빈 칭화대 교수는 "중국 정부가 석탄 사용을 줄이는 조치를 해왔으나 북부 지역을 강타하는 잦은 스모그는 청정에너지 사용을 포함해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스모그 대란에 규정을 어긴 관계자들에 대한 징계도 잇따르고 있다.

허난(河南)성 린저우(林州)시의 한 중학교는 스모그가 잔뜩 낀 운동장에 학생들을 모아놓고 시험을 치렀다가 교장이 정직 처분을 받았다.

허난성 일대의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적색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린저우시 린치(臨淇)진의 한 중학교가 교육 당국의 휴교령을 어기고 학생 400여명을 대상으로 실외에서 시험을 보도록 했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이 찍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사진에는 학생들이 스모그가 짙게 낀 운동장에서 열을 지은 걸상에 앉아 시험을 치르고 있는 장면이 전해졌다.

언론매체 보도후 린저우시 정부는 조사에 나서 "사회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며 이 학교 교장을 정직시켰다. 교장은 "휴교령에도 예정됐던 기말고사 일정을 마무리해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화북지방 수도권에는 최악의 스모그가 덮쳐 학교별로 휴교령과 함께 운동장 실외수업을 금지하거나 재택 온라인 생중계 수업을 하는 학교도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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