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혼다, 美구글과 손잡고 '완전자율주행차' 경쟁 대열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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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혼다, 美구글과 손잡고 '완전자율주행차' 경쟁 대열 합류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6.12.2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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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형대 기자] 일본 혼다자동차가 미국 구글의 자회사 웨이모와 손잡고 무인 완전자율주행차 공동연구를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22일 발표했다.

격화된 자율주행차 개발경쟁에서 일본 경쟁사인 도요타, 닛산과는 달리 그간 독자노선을 걸어왔던 혼다가 미국의 거대 IT(정보기술)기업과 협업한다는 점에 업계는 주목했다.

발표에 따르면 혼다는 구글 지주회사 자회사로 올해 출범한 웨이모가 가진 자율주행 전용 센서, 소프트웨어 등을 혼다 차에 탑재해 미국 내 일반도로에서 무인 완전자율주행 실증실험을 한다. 2020년까지 고속도로 자율주행 실용화를 목표로 잡았다.

혼다로선 IT 강자인 구글과 손잡고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가, 구글 입장에선 지난 5월 피아트·크라이슬러와 제휴한 데 이어 우군을 늘려 자율주행시스템 소프트웨어를 많은 자동차업체에 공급하고 표준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노림수가 각각 엿보인다.

그간 독자개발에 치중한 혼다는 경쟁사에 비해 자율주행기술 개발이 늦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일본의 다른 업체는 제휴를 확대해왔다. 도요타는 마쓰다, 스즈키와 손잡았고 닛산은 미쓰비시차를 산하에 뒀다. 카메라, 레이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이 필요하고 비용도 많이 드는 자율주행자동차의 특성 때문이다.

▲ 사진=일본 혼다자동차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교외에서 11월 15일 자율주행 실증실험을 했다.(연합뉴스 제공)

일본언론들은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합종연횡 속에서도 단독노선을 걷던 혼다가 방침을 확 바꾸고 일찌감치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해온 구글과 연대, 반격을 도모하려는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 구글은 차 스스로 주위상황을 파악, 어떻게 움직일지 판단하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인공지능 기술이 강점이다. 2009년 자율주행 개발에 뛰어든 구글은 지구 90바퀴에 해당하는 370만㎞에 걸쳐 주행실험을 하며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했고, 도로상황에 맞춰 자율주행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구글은 개발초기부터 핸들이나 가속기, 브레이크 등을 사람이 조작하지 않는 완전한 자율주행차 실용화를 추구해왔다.

자율주행은 4개 단계가 있다. 레벨1은 핸들, 가속기, 브레이크 3개 중 1개가 자동화된 것으로, 이미 많은 자동차업체가 실용화했다. 3개 가운데 복수의 조작을 자동으로 하는 것이 레벨2이고, 모두를 자동화했지만 운전석에 운전자가 있어야 하는 단계가 레벨3이다.

혼다와 구글이 목표로 하는 단계는 가장 높은 레벨4로 운전자가 필요없는 완전자율주행이다.

닛산은 올 8월 고속도로 단일차선에서 핸들이나 가속기 등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레벨2 기술을 탑재한 신형 미니밴 세레나를 시판했다. 닛산은 2020년 시가지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의 시판을 노린다.

도요타는 2020년을 목표로 차선변경도 포함,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하는 차의 실용화를 목표로 한다. 후지중공업이나 마쓰다도 개발을 진척시키는 등 격한 경쟁이 진행 중이다.

2035년 세계 무인자율주행차 판매 대수는 1천200만대로, 전체 판매량의 10%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자동차와 IT기업들의 국경과 업종을 뛰어넘는 자율주행차 개발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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