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관련 유럽서 900만대 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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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관련 유럽서 900만대 리콜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6.12.2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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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독일 폴크스바겐이 배출 가스 조작 스캔들과 관련해 유럽에서 900만대를 리콜한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독일 교통당국이 문제가 있는 차량을 대상으로 한 일괄 리콜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폴크스바겐은 보도자료에서 "수리를 받게 되면 해당 차량은 배출 가스와 관련된 모든 법적 요건과 적정 기준을 충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폴크스바겐은 전 세계에 판매한 1천100만대의 디젤 승용차에 배출 가스 조작 장치를 장착했다고 시인한 뒤 각국 교통 당국과 이를 시정할 해결책을 논의해왔다.

폴크스바겐이 독일 교통당국의 승인을 얻은 것은 유럽연합(EU)의 배출 가스 기준이 미국보다 덜 까다로운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보다 기준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리콜을 통한 해결책에 합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 사진=독일 폴크스바겐이 배출 가스 조작 스캔들과 관련해 유럽에서 900만대를 리콜한다.(연합뉴스 제공)

반면에 미국 교통당국은 폴크스바겐이 제시한 수습책을 번번이 거부해왔고 폴크스바겐은 시의적절한 해결책을 찾을 수 없을 것으로 보고, 미국에서 문제 차량을 되사주는 길을 택했다.

폴크스바겐은 지난 6월 손해배상소송을 낸 미국 소비자 측 변호인들과 문제가 된 2천cc급 디젤 승용차를 재매입하거나 수리하는 피해 보상책에 합의했고 이달 20일에는 배상 범위를 3천㏄급 디젤 승용차 8만대로 확대했다.

폴크스바겐이 2천㏄급 승용차에 대한 피해 보상을 위해 100억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3천㏄급 승용차에 대한 피해 보상 비용은 10억 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폴크스바겐은 지난 19일에는 캐나다에서도 문제 차량의 소유자들에 16억 달러를 보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유럽의 소비자들도 미국식 피해 보상 조치를 받아야 한다는 EU 집행위원회의 압박은 애써 외면하고 있다.

독일 교통 당국의 승인을 얻은 것과 관련해 폴크스바겐의 한 고위 임원은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 메시지에서 "오늘은 폴크스바겐 브랜드에 중요한 날"이라면서 "우리 대리점에서 여러분들을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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