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차한잔]기술혁신 동탑산업훈장 (주)이노뎁 이성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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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차한잔]기술혁신 동탑산업훈장 (주)이노뎁 이성진 대표
  • 황명환 기자
  • 승인 2016.12.2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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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회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에서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한 이노뎁(주) 이성진 대표. 이 대표는 수상소감을 묻자 “모든 것이 묵묵히 일해준 직원덕분이다”고 말했다.

[코리아포스트 황명환 기자]지난 9월 21일, 제17회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에서 기술혁신 부문 최고상인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한 이노뎁(주)(INNODEP INC.) 이성진 대표. 그에게 그 비결을 물으니 “모든 것이 직원들의 노력 덕분”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일해 준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것이다. 이처럼 이노뎁은 창업 초기부터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금도 영업이익의 50%를 연구개발 및 인력채용에 투자할 정도다. 올해 1월, 60명 가깝게 있던 직원도 어느새 80명이 넘어섰다.

 이노뎁은 오픈 플랫폼 기반의 통합 영상관제솔루션(이하 VMS)을 개발하는 회사다.

VMS는 폐쇄회로TV(이하 CCTV)를 통합 관제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성진 대표는 한국컴퓨터에 일하면서 CCTV와 첫 인연을 맺은 후 향후 IT 기술의 발달이 보안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하고 2008년 1월 이노뎁을 창업했다.

그는 구글이나 애플처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소프트웨어인 VMS 개발에 집중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당시 우리나라 보안시장의 소프트웨어는 기술력 높은 해외 영상보안업체들이 선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성진 대표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고 2년 뒤, 국내 최초로 영상처리 원천기술을 국산화했다.

“당시 하드웨어 제조업체가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니 시장에 존재하지도 않는 저희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려는 곳은 없었습니다. 고객사들은 ‘우리가 왜 제품 규격인 프로토콜을 공개하면서 이노뎁의 솔루션을 써야 하냐’며 반문하기 일쑤였죠.”

이성진 대표는 그날부터 일일이 고객사를 찾아다니며 솔루션의 취지와 특징을 설명했다. 때론 잡상인 취급을 받으며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했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그런 노력 끝에 이노뎁의 솔루션을 써 본 고객들의 재방문이 이어졌고 입소문은 삽시간에 퍼졌다. 이제는 상황이 역전돼 고객사에서 신제품이 개발되면 이노뎁을 먼저 찾아 신뢰도 테스트를 진행할 정도다.

여기에 2010년부터 대형 사건사고가 늘어나면서 CCTV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 것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안전행정부(행정자치부)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개년에 걸쳐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통합 관제센터 구축 사업’을 펼쳤다.

그동안 교통, 방범, 쓰레기 무단 투기 등을 감시하기 위해 제각각 관리하던 CCTV를 통합해 한 곳에서 통합 관제하기로 한 것이다. CCTV가 모이다 보니 영상 관제를 쉽게 해주는 VMS가 필요했고, 덕분에 국내 선도기업인 이노뎁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오로지 기술력으로 승부하다

이노뎁이 개발한 지능형 관제시스템 덕분에 CCTV가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거리 풍경을 녹화하는 것을 넘어 문제 차량을 감지하고 정상 주파수 범위를 벗어나는 이상 음원을 인식해 중앙 서버에 보고한다. 비명 소리, 차량 충돌 소리, 유리창 깨지는 소리 등 이상 음원의 종류도 스스로 분별한다. 같은 시간, 중앙관제센터 모니터에는 알림창이 떠 관제요원들이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과거에는 CCTV가 주로 사건 발생 이후 증거 영상을 확보하는 데 쓰였지만 지능형 관제시스템이 도입되면서부터는 선제적인 대응이 가능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체납차량과 수배·뺑소니 차량까지 단속할 수 있게 돼 사회 범죄를 해결하고 세수효과까지 거두고 있습니다.”

이성진 대표는 음성인식, 차량번호인식, 안면인식 등 IT 기술을 접목해 각 기관 수요에 맞는 다양한 지능형 관제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향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범죄율이 높은 공간을 CCTV가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솔루션과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처럼 이노뎁은 실제 현장에 필요한 맞춤형 솔루션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계속해서 늘어나는 카메라와 서버, 스트로지 등으로 공간 부족은 물론 전기료, 인건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통합관제센터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가상화 기술을 도입한 올인원(All-in-One) 형태의 서버 장비 ‘타이비스 아이피 매트릭스(TYBIS IP Matrix)’를 개발했다.

“타이비스 아이피 매트릭스는 약 25개의 가상머신을 구동시킬 수 있으며 하나의 가상머신은 20개 이상의 CCTV 카메라를 통제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습니다. 즉 서버 1대에 풀 HD 카메라를 500채널까지 수용할 수 있어 전력 소모를 기존 대비 64%까지 감소시키고 공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비용 절약은 물론 시스템의 복잡함까지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노뎁의 기술력은 여기서 더 나아가 최근에는 클라우드와 사물인터넷을 융합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시작은 지난 9월 7일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이노뎁 솔루션 컨퍼런스 2016(INNODEP Solution Conference 2016)’을 통해서였다. 이 행사는 2014년부터 이노뎁이 진행하고 있는 컨퍼런스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신기술은 물론 시장 동향을 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되고 있다. 올해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인텔(Intel), 델(Dell)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연사로 나서 IT 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중국의 추격 따돌리고 아시아 1위 세계 5위 할 수 있다

“현재 중국 기업의 성장세가 무섭습니다. 피 말리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장 잘하는 부분을 더 잘 해야 합니다. 실제로 보안 시장 생태계도 그렇게 변하고 있습니다. 디바이스, IT, 솔루션 파트로 나눠져 서로 협업을 통해 최상의 시너지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성진 대표는 클라우드는 마이크로소프트, 하드웨어는 델, 솔루션은 이노뎁이 담당하는 협업 모델로 현재 태국 푸켓주 정부와 스마트시티 영상관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IT 기업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쾌거였다.

현재 국내 물리 보안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는 이노뎁은 향후 아시아태평양 시장 점유율 1위, 세계시장 5위를 목표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성진 대표는 연구소 옆에 집무실을 마련하고 한 명의 엔지니어로서 오늘도 직원들과 함께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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