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악몽' 태풍 영향에 필리핀 주민 22만명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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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악몽' 태풍 영향에 필리핀 주민 22만명 대피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6.12.2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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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성탄절인 25일(현지시간) 필리핀 중북부 지역에 강력한 태풍으로 인해 정전과 산사태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필리핀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제26호 태풍 '녹텐'이 필리핀 동부 해안인 비콜반도의 카탄두아네스 주에 상륙했다고 밝혔다.

카탄두아네스 주와 카마리네스 수르 주에는 12시간 안에 시속 171∼220㎞의 강풍과 함께 2∼3m의 폭풍 해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경고 4'가 발령됐다. '경고 4'는 2번째로 높은 태풍 경보로, 아직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카탄두아네스 주를 비롯해 일부 지역에서 전기가 끊기고 통신이 두절되는 것은 물론 산사태로 도로도 차단됐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은 전했다.

이 태풍은 서쪽으로 이동하며 알바이 주, 마닐라 등 다른 지역에도 많은 비를 내릴 것으로 예보돼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정부는 태풍의 1차 피해가 예상되는 해안가와 저지대 지역의 주민을 중심으로 대피시켰다.

▲ 사짖ㄴ=25일 태풍 상륙 직전의 필리핀 중북부 해안지역.(연합뉴스 제공)

필리핀 재난관리위원회는 주민 22만여 명이 사전 대피한 것으로 집계했다. 100만 명 이상이 대피소에서 크리스마스를 지내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도 있다.

필리핀 동부 해안의 항구들에는 선박 운항 중단으로 승객과 선원 등 1만3천여 명의 발이 묶였다. 국내선과 국제선 등 항공기 48편의 운항도 취소됐다.

필리핀 정부는 성탄절 연휴를 맞아 수백만 명의 시민이 고향에 가거나 여행을 하는 점을 고려해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태풍은 필리핀 중동부 지역에 상륙한 뒤 세력이 약화해 28일 필리핀을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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