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은행, 44조원 ETF 물량 매수… 일각서 '곱지않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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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은행, 44조원 ETF 물량 매수… 일각서 '곱지않은 시선'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6.12.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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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올해 국내 증시에서 4조엔이 넘는 상장지수펀드(ETF) 물량을 매수한 것에 일각에서는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행이 발표한 투자 주체별 매매동향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연초부터 이달 중순까지 모두 4조3천억엔(약 44조원)의 ETF를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의 3조엔보다 40%가 늘어난 것이다.

일본 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GPIF)이 위탁분을 포함한 투자신탁의 주식 순매수 물량은 3조5천억엔을 기록한 반면 외국인은 3조5천억엔의 일본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은 2년 연속 최대의 매수 주체가 됐다. 일본은행은 지난 7월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하면서 연간 ETF 매수 목표를 종전의 2배로 올린 이후 ETF 매수 강도를 더욱 높여왔다.

미쓰비시 UFJ 코쿠사이 자산운용의 추산에 따르면 일본은행의 ETF 보유액은 매수가 기준으로 11조엔에 달하지만 미실현 차익을 감안하면 시가 총액이 14조엔으로 추정되고 있다.

▲ 사진=일본은행.(연합뉴스 제공)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25일 외국인은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이후인 지난달 중순부터 2조엔의 일본 주식을 매수했지만 올해 상반기의 매도 규모를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행이 ETF를 대거 매수하는 데 대해 일각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NLI연구소의 이데 신고 수석 주식전략가는 "어떻게든 주가가 오르길 바라는 이들에게는 일본은행이 이처럼 많이 사들인다는 것은 대단히 환상적"이라고 말하면서 "하지만 이는 증시의 건전성을 분명히 왜곡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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