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시바, 美 원전사업서 1조원 특별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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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도시바, 美 원전사업서 1조원 특별손실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6.12.2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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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제임스김 기자] 니혼게이자이신문과 NHK방송은 일본 도시바(東芝)가 내년 3월 종료되는 2016회계연도 결산 때 작년에 인수한 미국 원자력발전소 부문서 8억5천만달러(약 1조원)의 특별손실을 계상할 방침이라고 27일 보도했다.

작년 회계부정 발각 뒤 경영 재건 중인 도시바는 메모리반도체 사업의 호조로 올해 수차례 연결실적 전망을 높여 잡으며 상승세를 탔지만, 이같은 원전사업 손실로 또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았다.

이번 원전부문 손실은 도시바의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WH)가 작년말 인수한 미 원자력발전소 서비스회사를 둘러싸고 매도자인 CB&I(시카고 브리지 앤드 아이언)와 자산가치 산정을 둘러싸고 제3자 회계사에 조정을 위임한 결과로 발생한 일이다.

도시바 측과 CB&I 사이에 보이고 있는 차액은 약 2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 측의 차이가 너무 커 최종적으로 손실액 규모가 8억5천만달러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도시바는 이번 회계연도에 1천450억엔의 연결최종흑자를 전망했다. 그런데 도쿄증권거래소가 19일 도시바에 대해 투자자의 주의를 환기하는 '특설주의시장종목' 지정기간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도시바 실적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다시 집중됐다.

▲ 사진=도쿄도 미나토구에 있는 도시바 본사 빌딩.(연합뉴스 제공)

도시바의 원자력발전 사업 분야는 작년도에도 WH를 중심으로 약 2천500억엔의 감손손실(고정자산에서 발생한 회계상의 손실)을 계상했다. 이에 따라 원자력사업을 분사하는 구상도 부상하고 있다.

도시바는 세계적으로 원자력발전 수요가 늘던 2006년 WH를 인수했다. 영국 회사로부터 도시바 등이 54억달러에 인수해 그 가운데 도시바는 WH의 77%의 주식을 보유하며 산하에 두었다.

도시바는 당시 WH를 인수하면서 "원자력발전 분야에서 세계를 리드하게 됐다. 투자는 2015년에서 2020년까지 회수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지만, 현재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한 상태다.

도시바 산하로 들어간 WH는 2008년 미국 원전 2기를 수주하는 등 순조로워 보였다. 그러나 회계부정 문제가 발각된 작년 11월 도시바가 그때까지 실적을 미공개했던 WH의 거액손실 계상 사실을 돌연 공개했다.

내용은 2012년도부터 2년간 1천100억엔의 감손처리를 한 것이나 WH 단독으로도 최종손익이 적자로 전락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유는 2011년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뒤 사업환경 악화가 꼽혔다.

27일 도시바의 거액 손실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본 도쿄 주식시장에서 도시바의 주가는 개장 직후에 무려 16%나 떨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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