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베이징, '부동산 버블'에 반지하 주택도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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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베이징, '부동산 버블'에 반지하 주택도 급등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6.12.2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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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부동산 열풍으로 집값이 치솟는 중국 베이징(北京)시에서 반지하 주택의 가격도 덩달아 급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올해 베이징시 반지하 주택의 가격이 평균 20% 상승했다고 신경보(新京報)를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이달 베이징시 시청(西城)구 내 유명 초등학교와 가까운 반지하 주택은 ㎡당 매매가격이 고가 주택 수준인 10만 위안(1천700만 원)에 달했다.

베이징 반지하 주택 가격이 급등한 것은 유명 학군이 있는 지역의 집값이 치솟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반지하 주택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부동산 중개업체 홈링크 프라퍼티에 따르면 베이징 사오야오쥐(芍藥居) 지역의 반지하 아파트 월세는 평균 4천 위안(69만천 원)으로 5천∼5천500위안(87만∼95만 원)인 지상층보다 저렴한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윈팡데이터은 올 1∼8월 베이징에서 616개 지하 주택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이들 대부분 유명 학교들이 집중된 시청구와 둥청(東城)구에 있다.

베이징의 유명 학교는 시 관할 구역의 1%인 도심에 집중돼 있어 유명 학군과 가까운 시청구와 둥청구 집값 상승을 초래했다.

▲ 사진=베이징 공공 주택.(연합뉴스 제공)

지난 9월 베이징의 신규 주택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27.8% 급등했고 10월에도 27.5% 치솟았다.

중국사회과학원 재경전략연구원은 베이징과 상하이(上海), 선전 등을 주택가격에 거품이 가장 많은 10대 도시로 분류했다.

반지하 주택이 지하 주택에 비해 환기가 상대적으로 잘 되고 빛이 잘 들어오는 데다 당국의 불법 점거 단속을 덜받는 점도 수요 증가 요인이다.

미취학 자녀를 둔 팡린씨는 "유명 학군 부근에 집을 산 이들은 학군 재편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으며 집을 사지 못한 이들은 가격 급등을 걱정한다"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반지하 주택이 매우 유용한 옵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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