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총리, 트럼프에 '더러운 빚' 5천억원 전액 탕감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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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총리, 트럼프에 '더러운 빚' 5천억원 전액 탕감 요구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12.2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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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공개적으로 과거 정권이 미국에 진 '더러운 빚'을 5천억원 전액을 탕감해달라고 요구했다.

27일 일간 프놈펜포스트 등 캄보디아 언론에 따르면 훈센 총리는 지난 주말 항구도시 시아누크빌에서 열린 바다축제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1970년대 론놀 정권이 미국에서 빌린 돈을 거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1970년 쿠데타로 들어선 친미 론놀 정권은 1975년 공산주의 게릴라단체인 크메르루주에 의해 무너질 때까지 미국으로부터 군사·재정적 지원을 받았다.

론놀 정권이 진 빚은 이자를 포함해 4억4천500만 달러(5천347억 원)에 이른다고 미국의 한 관리가 2010년 말했다.

▲ 사진=훈센 캄보디아 총리.(연합뉴스 제공)

캄보디아 정부는 당시 부패한 론놀 정권이 받은 차관을 '더러운 부채'로 규정하고 상환을 꺼리며 탕감을 요청해왔다.

'트럼프 지지자'인 훈센 총리는 "미국이 더러운 빚을 책임지기를 원한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신중히 검토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훈센 총리는 미 대선을 앞둔 11월 초 "트럼프는 사업가로서 전쟁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가 선거에서 이기면 세상이 변하고 좀 더 나아질 것"이라며 외국 원수로는 이례적으로 특정 후보 지지 입장을 밝혔다.

훈센 총리는 중국과 주변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사태와 관련,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개입을 비판하며 친중 행보를 해왔다.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정부가 훈센 총리의 요청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을 끄는 가운데 주캄보디아 미국대사관은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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