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무역관 분석] 브라질,‘신제품 같은 중고’선호…2016년 28%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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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무역관 분석] 브라질,‘신제품 같은 중고’선호…2016년 28%증가
  • 윤경숙 선임기자
  • 승인 2017.01.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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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기술력 뛰어난 한국기업 진출 기대

[코리아포스트 윤경숙 선임기자] 브라질에는 최근 들어 중고 전자제품을 수리해 사용하거나 판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A/S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기업 진출이 기대된다. 

9일 브라질 상파울루 무역관에 따르면 브라질에는 경기 침체, 고용 불안, 소비력 감소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컴퓨터·스마트폰 등 IT제품 신제품 구매가 감소하고 고장난 중고 전자제품을 수리해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2016년 기준, 브라질의 전자제품 수리센터를 통해 고장난 전자제품을 고쳐서 사용하는 경우가 전년대비 28%나 증가 했다.

과거 브라질 소비자들은 자신이 소유한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고장나거나 또는 구형 모델로 느껴질 때 바로 신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 는데 최근에는 고장난 제품을 고쳐 쓰거나 기능을 업데이트해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상당수의 브라질 소비자들은 신제품을 구입하는 대신 중고제품 거래 사이트를 통해 ‘신제품 같은 중고제품’을 신제품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구입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선욱 브라질 상파울루 무역관은 “ 이 같이 고쳐서 사용하거나 중고품을 구입하는 경향은 비단 IT 제품뿐 아니라, 자동차, 의류 등 다른 소비재에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유는 2015년 브라질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신규 IT기기 구매는 줄어드는 반면, 중고제품 판매는 급격히 증가 한 것이다.

 최무역관은 “iPhone, iPad, Macbook 등 애플사의 중고기기만 취급하는 Brused(www.brused.com.br)를비롯해, ‘Recomercio(www.recomercio.com.br)’, ‘Trocafone(www.trocafone.com.br)’ 등은 휴대폰 등을 비롯한 중고 IT기기 전자상거래를 목적으로 설립된 Startup 기업으로  이 업체를 이용해 휴대폰 등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 밖에, 기존 전자상거래 업체 Mercado Livre와 OLX 등을 통한 중고 전자제품 거래도 최근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 되고 있다.
 
브라질 가전제품 수리서비스협회(Abrasa)에 따르면, 중고제품 수리센터에 가장 많이 맡겨지는 제품은 휴대폰이며, 이어서 오디오기기, 냉장고, 가스레인지, 세탁기, TV 순으로 서비스센터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휴대폰 시장…2016년은 전년대비 13.4% 감소 

CIA World Factbook 통계에 따르면 브라질은 세계 5위 휴대폰 사용 국가로, 현재 2억8000만 대의 휴대폰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중 스마트폰은 1억6800만 대로 나타났다.

2015년 스마트폰 기기는 전년대비 9% 증가했으며 2018년에는 약 2억36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브라질에는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IT 기기(컴퓨터, 태블릿PC, 스마트폰 등)’가 총 3억2800만 대가 사용되고 있어  인구 한 명당 1.6대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인구 한 명당 0.5대의 IT기기를 사용했던 2010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며, 2018년에는 인구 한 명당 2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최근 수년간 성장세를 이어오던 휴대폰 판매는 2015년 4월을 기준으로 하락세로 전환했으며, 최근까지도 하락세가 지속된다.  

IT 컨설팅 업체 IDC 통계에 따르면 2015년 브라질 휴대폰 판매는 전년대비 8.2% 감소했으며, 2016년은 전년대비 13.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6년 11월 대부분의 브라질 가전제품 판매점에서 실시된 Black Friday 세일기간에는, 새로 출시된 휴대폰이나 태블릿PC 등이 인기 판매종목이었던 과거와 달리 냉장고, 가스레인지 등 생활에 필요한 가전제품 위주의 구매자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가전제품 판매 체인점 Magazine Luiza의 경우, 신규 휴대폰 구입하는 고객이 중고 휴대폰을 가져오면 보상해주는 제도를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중고제품 보상제도는 자동차 분야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실시되고 있으며, 점차 가전제품을 비롯한 다른 품목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최 사무관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브라질 소비자들은 휴대폰을 마치 유행상품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모델이 출시되면 이미 보유한 제품에 특별한 문제가 없어도 신상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신상품 구매 대신 중고제품을 고쳐 사용하는 경우가 급증한다”고 분석했다.

◇삼성 갤럭시 수리비 기기 가격의 10% 안팎 

휴대폰 수리비용은 고장 부위에 따라 달라지지만, 간단한 고장의 경우 100헤알 미만으로 수리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브라질 소비자들 사이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삼성 Galaxy J5 Duos 제품이 고장 날 경우(전자상거래 사이트 Shoptime 판매가 850헤알), 약 80헤알 정도에 수리가 가능한 것으로 조사됨.

기기 가격의 10% 안팎의 비용을 지불해 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제품을 고쳐서 계속 사용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는 것이 브라질 소비자들의 생각인 것으로 보임.
 
2017년 브라질 경제는 1% 미만의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실업 및 소비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고 전자제품 판매나 전자제품 수리 서비스 수요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높은 수요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관련 분야 우리 기업들은 이 같은 브라질 가전제품 시장 동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브라질 상파울루 무역관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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