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훈, 연장 승부 끝에 2017 시즌 첫 우승, 통산 3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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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정훈, 연장 승부 끝에 2017 시즌 첫 우승, 통산 3승
  • 김백상 기자
  • 승인 2017.01.29 2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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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머셜뱅크 카타르 마스터즈에서 연장승부끝에 우승

[코리아포스트  김백상 기자] 2016 유러피언골프 신인왕 왕정훈(25, 한국)이 2017년 새해 첫 승전보를 알렸다. 어린 나이와 어울리지 않는 배짱 있는 승부를 펼치며, 첫 연장전에서 버디를 성공시켜 시즌 첫 승 통산 3승을 차지한 왕정훈은 아담스콧이 가지고 있던 대회 최연소 우승기록도 갈아 치우며 기분좋은 승리를 챙겼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왕정훈(21, 한국)

29일(한국시간) 중동 카타르에서 열린 중동시리즈 커머셜뱅크 카타르 마스터즈에서 최종일 힘든 연장승부를 펼치며 합계 16언더파 282타를 기록 최종 우승을 했다.

3타 앞선 상황으로 파이널 라운드를 맞이한 왕정훈은 전반 1번, 2번홀 연속버디를 성공 시키며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이후 3번 홀 부터 13번 홀까지 11개홀 연속 지루한 파로 경기를 이어 나갔다. 하지만 환상적인 숏게임으로 여러 차례의 위기 상황을 모면했다.

후반 들어 흔들린 아이언 탓에 14번 홀 첫 보기를 범했지만 16번 홀 바운스백에 성공 하며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다. 그러나 17번홀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2위 그룹과 1타차 살얼음 승부를 이어가던 왕정훈은 17번홀 1.5미터 거리의 파퍼트를 놓치며 16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친 요아킴 라거그렌과 동반플레이어 야코 반 질과 공동 1위를 허락했다.

이어진 파5 18번홀, 왕정훈은 대회기간 2번의 버디기회를 살린 마지막 홀에서 티샷을 페어웨이에 힘차게 보냈다. 이어진 페어웨이 우드샷이 그린사이드 벙커에 빠진 왕정훈은 세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에 올렸다. 버디퍼트를 성공 시키기엔 거리가 멀었다. 자력 우승을 위해선 버디 퍼트를 성공 시켜야 했지만 공은 홀 바로 앞에 멈춰 서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왕정훈, 요아킴 라거그렌, 야코 반 질 3명이 연장전을 위해 18번 홀로 이동했다. 왕정훈은 유러피언 2승 경험이 있고, 그중 연장전 우승 경험도 있다. 나머지 두 선수는 유러피언 골프대회에서 우승 경험이 없다.

18번 티잉 그라운드에서 순서를 정한 세 선수는 요아킴 라거그렌의 티샷으로 연장 승부가 시작됐다. 두번째로 나선 왕정훈의 티샷이 페어웨이 한가운데 가장 멀리 떨어졌다.

가장 먼저 세컨샷을 한 야코반질은 롱 아이언으로 그린 공략에 성공했다. 라거그렌의 샷은 우측으로 밀리며 벙커로 떨어졌고, 마지막으로 친 왕정훈의 샷은 그린에 맞고 갤러리 스탠드 옆에 떨어져 드롭존에서 어프로치 샷을 준비했다.

거리상으로 쉽지 않은 벙커샷을 보인 야코 반질의 샷이 핀과 5미터 거리를 두고 버디 찬스를 남겼다. 왕정훈은 드롭존에서 펼친 세번째 샷이 1미터 남짓 거리에 멈춰서며 충분한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야코 반질의 먼거리 이글퍼트가 애매한 거리에 멈춰 버디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라거그렌의 버디퍼트가 짧아 파로 마무리, 큰 중압감을 가진 야코 반질의 버디 퍼트 역시 홀컵 왼쪽을 돌며 실패, 마지막 왕정훈이 오르막 버디 퍼트를 성공 시키며 극적인 2017 시즌 첫 승을 차지했다.

20주년을 맞는 2017 커머셜뱅크 카타르 대회를 통해 유러피언투어 통산 3승을 차지한 21살의 '천재 골퍼' 왕정훈. 어린 나이와 어울리지 않는 배짱 있는 승부를 펼치며 첫 연장전에 버디를 성공시키며 아담스콧이 가지고 있던 대회 최연소 우승기록도 갈아 치웠다.

빈틈없는 숏게임을 펼치며 힘들게 대회를 마감한 왕정훈은 인터뷰에서 "오늘 칩핑이 너무 잘됐다. 후반 아이언샷이 흔들리며 힘든 경기를 펼쳤지만, 숏겜임이 잘되서  우승할 수 있었다. 기분 너무 좋다." 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카타르에서 펼친 '데저트 스윙' 우승에 대해 "이번에 처음 플레이한 코스의 대회에서 우승해서 너무 황홀하다." 며 "마스터즈 우승 위해 노력 하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아부다비 HSBC챔피언십 대회에 이어 시즌 두번째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왕정훈은 세계랭킹에서도 50위권 안에 집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함께 출전한 이수민(24, 한국)은 최종일 버디 2개, 보기 2개로 합계 2언더파 286타 공동 60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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