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베트남 , 편의점과 미니마트 ‘잰걸음’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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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베트남 , 편의점과 미니마트 ‘잰걸음’ 성장
  • 윤경숙 선임기자
  • 승인 2017.01.3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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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유통망 공략이 성공 관건

[ 코리아포스트 윤경숙 선임기자]  베트남 소매유통시장이 성장 잠재력을 기반으로 커지고 있다. 특히 식품 소매유통시장의 신흥주자인 편의점과 미니마트가 ‘잰걸음’ 성장 중이다
 
30일 코트라 베트남 하노이무역관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은 글로벌 경영컨설팅 기업 A.T. Kearney사가 2016년 6월에 발표한 ‘2016년 세계 30대 유망 소매시장’ 순위에서11위에 랭크됐다.

베트남 소매유통시장을 11위로 선정한 것과 관련해 A.T. Kearney사는, 최근 베트남 경제가 보여준 높은 성장세와 이 시장 참여자가 아직까지 많지 않은 점을 그 이유로 든다
 
베트남은 이미 2000년대 중·후반부터 이 기업 조사를 통해 소매유통시장의 잠재성을 인정받았다. 2008년 같은 조사에서 선두를 차지한 것은 물론, 여러 해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며 해외 유통기업들의 이목을 끌었던 것이다.

2015년을 비롯해 최근 몇 년간 이 순위 선정에서 3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던 베트남은 2016년 다시 11위에 랭크되면서 소매유통시장의 성장 잠재성을 재과시했다.

 A.T. Kearney사 평가 베트남의 GRDI 성적(순위) 변동 추이는  ‘04년 76(7위) → ‘05년 79(8위) → ‘06년 84(3위) → ‘07년 74(4위) → ‘08년 88(1위) → ‘09년 55(6위) → ‘10년 50.2(14위) → ‘11년 44.3(23위) → ‘14년 39.1(28위) → ‘16년 50.8(11위)이다.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현대적 유통채널이 베트남 소매유통시장의 성장을 대변한다.아시아-태평양 지역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Cimigo에 따르면, 2005년 135개에 불과했던 베트남 내 현대적 셀프서비스 스토어 수는 2015년 말 기준 약 1800개로 집계된다.

지난 10년 동안 약 13배 증가한 셈이다. 이 중 대형 슈퍼마켓의 경우, 2005년 47개에서 2015년 975개로 약 21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셀프서비스 스토어는 진열된 상품을 고객이 마음대로 고른 후 카운터에서 결제하는 상점이다.

달라진 점은 유통망 숫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대다수가 개인사업자가 소유, 운영하는 독립적인 사업장이 대다수였던10여 년 전 시장 상황과는 달리  현재는 자국 대기업 또는 베트남에 진출한 해외 유통기업 직영 매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니마트와 편의점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이 두 유통채널에 대한 베트남 국내외 유통 및 소비재 기업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 미니마트∙ 편의점, 소매유통시장 ‘독보적 성장세’
 
베트남 소매유통시장에서  미니마트와 24시 편의점이‘기대주’가 되고 있다.,
현지인들의 소비 성향 측면에서 미니마트와 편의점은 전통시장 및 재래식 영세 점포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현대적 유통채널로 평가되고 있다.

미니마트와 편의점은 적은 양을 자주 구입하는 현지 소비자의 소비패턴과 외식을 즐기는 식습관 문화에 적합한 상품과 서비스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영업시간이 영세 점포 대비 길고 주로 주택가 주변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높다는 점 또한 현지 소비자 유치에 있어 유리한 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베트남 내 미니마트와 편의점 수가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 A.T. Kearney사는 2015년 기준, 베트남의 현대적 소형 유통망 수가 2012년 대비 2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한다.
 
특히 외국계 편의점의 출점 경쟁이 본격화되어  베트남 내 편의점 시장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해외 소매유통기업들은 베트남 진출 최초 진입 지역으로  베트남 최대 소비 시장이 형성돼 있는 호찌민시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편의점 사업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베트남에 최초 등장한 24시 편의점은 싱가포르 자본의 Shop&Go로, 2005년 12월 호찌민시에 1호점 매장을 개장했으며  이후 Circle K, Family mart, Ministop 등의 해외자본 편의점이 호찌민시에 잇따라 등장했다. 

최근에는 베트남 내 소매유통 시장경쟁 가열과 함께 이들 편의점 업체들의 신규 매장 출점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매장 입점 지역도 호찌민 시내뿐만 아니라  호찌민시 인근 지역과 수도 하노이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한편, 세계 편의점 시장 절대강자인 7-Eleven의 베트남 진출 계획이 가시화되고 있어 업계 경쟁은 보다 격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7-Eleven의 미국 본사가 Pizza Hut의 베트남 프랜차이즈를 보유하는 IFB Holdings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합작기업 Seven System Vietnam을 설립한 것이다. 

7-Eleven의 베트남 1호점(호찌민시) 오픈 시기는 2018년 2월경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를 시발점으로 3년 내 100개, 10년 내 1000개의 7-Eleven 매장을 베트남 전국에 개점할 계획이다.
 
시장 경쟁에 가세한 Vinmart 도  공격적인 매장 수 확대로 토종기업의 건재함을 과시한다.

7-Eleven의 가장 위협적인 경쟁상대로 지목되고 있는 사업체는 베트남 기 진출 해외자본 편의점이 아닌  베트남 토종 미니마트 체인인 Vinmart+임. Vinmart가 모기업 Vingroup(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의 든든한 지원 하에 고속성장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 그 이유이다,

Vinmart는 현지 소매유통업체 MaxiMark, Vinatexmart, Apphanam를 차례로 인수하는 등 유통망 확대와 관련한 공격적 행보를 펼쳐왔으며  그 결과 명실상부한 베트남 최대 미니마트 사업체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ACB 증권사에 따르면, 2016년 6월 말 기준 베트남 전국에 포진해 있는 Vinmart+ 점포 수는 약 825개임(Vinmart 점포 수는 약 50개). 1호점이 오픈된 2014년 11월부터 2016년 5월까지 개설된 Vinmart와 Vinmart+의 점포 수로 추산해보면, 매일 평균 1~2개의 Vinmart와 Vinmart+가 신규 오픈된 셈이다.

한편, Vingroup은 올해 말까지 1000개의 VinMart+ 점포, 2019년까지 1만 여 개의 Vinmart 및 Vinmart+ 점포 추가 개설 계획을 밝혔는데, 특히 서비스 혜택이 닿지 않는 도시와 농촌지역 가운데 거주자 수가 1만 여 명 이상인 지역에서의 점포 개설에 주력하겠다는 것이 Vinmart의 신규 입지 전략이다.

◇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일반 주거지역까지 침투

베트남의 미니마트∙편의점은  호찌민시와 하노이와의  차이가 ‘극명’하다.이미 10여 년 전에 편의점이 등장한 호찌민시의 경우, 2년 전부터 편의점 매장 수가 급속도로 늘어나 Circle K, Family mart 등의 유명 편의점 체인을 시내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이들 편의점은 호치민 시민들의 소비습관을 상당 부분 바꿔놓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노이의 경우, 이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인다.

외국계 편의점 체인은 외국인 관광객이 집중되는 하노이 구시가지와 일부 외국인 거주지역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상권에 한해서만 제한적으로 입점해있는 상황으로 지역 소비자의 소비패턴에 미치는 영향력은 아직까지 미미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토종 미니마트 체인인 Vinmart+가 비상권에 해당하는 일반 주거지역 곳곳에까지 침투하고 있는 것이 주목할 만한 점이다
 
24시 편의점에 대한 현지 소비자 반응을 보면 베트남에서 24시 편의점의 주요 고객은 학생을 비롯한 10대, 20대의 젊은 고객층이다.

베트남 소셜미디어 정보분석기업인 Buzzmetrics가 2016년 1분기 동안 SNS(Facebook News, Youtube, Instagram 등)상에서 공유된 편의점 관련 내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지 소비자들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제품, 저렴하고 맛 좋은 간편식과 음료, 친절한 직원 서비스, 쾌적한 휴식공간 등에 큰 만족도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SNS를 통해 자신의 일상과 경험을 공유하는 젊은이들의 문화에 따라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각종 디저트와 간편식이 Facebook 또는 인스타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편의점 공간과 판매 제품이 현지인들에게 새로운 소비경험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커피숍∙패스트푸드 체인의 경쟁자로 부상
 
 베트남의 24시 편의점은 커피숍∙패스트푸드 체인의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대형 편의점 체인의 경우 식사를 하거나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별도의 공간과 고객용 화장실을 마련해 놓는 것이 일반적이다. 

냉방시설과 무료 wifi까지 제공하고 있어 주머니가 가벼운 현지 학생들에게 만남의 장소 또는 학습 장소로 활용된다. 이로 인해 학교 인근에 위치한 편의점들은 학생 고객들로 북적이기 마련. 이들 학생 고객들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각종 음료와 디저트를 저렴한 가격에 즐기고 식사를 해결하기도 한다.

이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던 주변 커피숍과 패스트푸드점의 매출이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일본, 편의점 활용 자국제품 시장 확대
 
편의점은 베트남 내 일본 상품의 중요 판매채널 역할을‘톡톡’하고 있다.
일본 소비재 기업들은 자사 제품의 유통망을 베트남 골목상권으로까지 확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국계 편의점 채널을 이용하고 있다.  

편의점 사업은 타 유통망 대비 투자비용이 높고 투자본 회수에도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나, 일종의 소매유통시장 발전 트렌드로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일본 소비재 기업들의 시각이다.

2016년 3월, 베트남을 방문한 일본 경제산업대신 하야시 모토오 역시 일본 상품의 베트남 판촉 방안으로 Family Mart, Ministop, 7-Eleven, Lawson 등의 베트남에 진출 혹은 진출 예정인 자국계 편의점 채널 활용을 언급한 바 있다.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는 일본 소비재 기업들은 시장 진출 전 현지 소비자 기호 파악과 상품의 시장성 확인을 목적으로 사전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때 베트남에 기 진출한 자국계 편의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 예로  JETRO(일본무역진흥기구) Vietnam지사는 자국 소비재 기업 32개사가 생산한 78개 제품을 선정하고 이를 2016년 11월 한 달간 자국계 소매유통 3사(Familymart, Ministop, AEON)의 베트남 전국 유통망에서 시범 판매해보는 테스트 사업을 추진했다.

선정된 제품 대부분은 식품 및 농산품으로,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베트남 시장에 정식 유통할 제품을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베트남 시장에서 세 가지 유통채널(슈퍼마켓, 쇼핑센터, 편의점)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투자국으로  베트남 내 일본계 편의점 매장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 중 매장 수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베트남 내 일본계 편의점의 성장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2016년 11월 기준, 일본계 대형 편의점 Family Mart와 Ministop의 베트남 매장 수는 각 124개, 71개이며, 2017년 이들 편의점 점포 수는 현재의 5배에 가까운 1000개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각 기업들의 베트남 내 유통망 확대 계획에 따라 그 수는 앞으로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기업, 현지인의 기호와 소비패턴 고려한 상품 선정 필요

 현재 베트남 소매유통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품목은 음식∙음료 식품이다.
 식품 소비와 관련한 낙관적 전망, 가처분 소득 증가 및 빠른 속도의 도시화 진행을 기반으로 베트남 내 식품소매업은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베트남 식품 소매유통사업 부문이 전체 소매유통사업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확대돼 왔으며 이러한 성장 기조는 앞으로 계속해서 유지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식품기업들의 더 적극적인 베트남 시장 진출 노력이 필요하다.

베트남에서 한국 제품  특히 한국 식품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과 인지도가 높다는 이점을 활용하되 현지인들의 기호와 식품 소비패턴을 고려한 신중한 상품 선정과 발굴이 수반돼야 한다.

특히 최근 베트남 유통업계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24시간 편의점을 겨냥한 상품 개발과 시장 개척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
 
베트남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소형 유통망 공략이 필수로 대두된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소매유통기업은 롯데마트, 이마트 등 대형 유통마트에 한정돼 있는 상황으로 이에만 의존하기에는 현지 소매유통시장을 개척하는 데 한계가 있다.

신선영 베트남 하노이무역관은 “ 한국 기업은 베트남 소매유통산업에서 재래시장, 영세상점 등 전통적 유통채널이 차지하는 비율(75%로 추정)이 여전히 크다는 현지 유통 현실과, 최근 미니마트와 편의점 등의 현대적 소형 유통망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음을 이해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지 소형 유통망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취급 제품에 가장 적합한 유통채널을 선정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하며  유통망 확보 후에는 해당 유통망과 밀착된 영업조직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소형 유통망과 영세상인들의 경우 제품과 마케팅에 많은 정보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이 일반적이므로  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활동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베트남 국내 대기업의 강력한 유통망 활용도 필요하다고  한다.소매유통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Vinmart의 주 전략은 점포 수의 공격적 확대를 통한 현대적 유통시장 선점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현지의 막강한 유통채널을 활용해 베트남 시장에 진입하는 것도 단시간에 베트남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 될 것이다. Vinmart는 현재 오프라인 채널과 아울러 온라인 소매유통채널 ‘Adayroi’를 병행 운영 중이다.

신무역관은 “코트라  하노이 무역관은 베트남 내 수입 파트너가 있는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Adayroi 구매 담당자에게 제품을 소개하고  Adayroi 내 KOREA Zone에 입점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베트남 소매유통시장 진출 또는 확대를 위해 이 서비스를 활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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