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파나마 공공프로젝트 부패 스캔들 … 한국 건설사 '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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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파나마 공공프로젝트 부패 스캔들 … 한국 건설사 '호기'
  • 박소연기자
  • 승인 2017.01.31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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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건설사 브라질 오데브레시사 진출 어려워져
▲ 브라질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

[코리아포스트  박소연기자] 부패 스캔들로 브라질 최대 건설회사인 오데브레시사에 대해 파나마가 신규 공공프로젝트 참여 불허 방침을 세워 한국 건설업체에게는 대형 프로젝트 수주 기회가 될 전망이다. 

31일 코트라 파나마 무역관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파나마 정부가 브라질 최대 건설회사이자 중남미 최대 건설회사인 오데브레시(Odebrecht)사에 대해 파나마 공공프로젝트 진출 불허 방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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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까를로스 바렐라(Juan Carlos Varela) 파나마 대통령은 최근 각료회의에서 관계부처 장관들에게 파나마 최대 공공프로젝트 수주기업인 브라질의 오데브레시사가 파나마에서 공공프로젝트 수행 시 뇌물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점을 들어  향후 파나마정부 발주 공공프로젝트 입찰에 오데브레시사가 참여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 

바렐라 대통령은 “관계 장관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정부발주 프로젝트에서 오데브레시사가 참여하지 못하도록 명확히 지시했다”며 이는 “현재 추진 중이거나 추진 예정인 제4교량, 지하철 3호선 건설 등 신규 건설프로젝트에서 오데브레시사가 더 이상 참여하지 못함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파나마 검찰청은 오데브레시사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파나마 공공프로젝트 수주에 대한 대가로 파나마 정부 공무원들에게 5900만 달러의 뇌물을 준 사실이 밝혀진 후 오데브레시사에 대한 일련의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 오데브레시사 10년간 약 90억 달러 수주

브라질의 오데브레시사는  그동안 스페인 건설사들과 더불어 파나마 주요 공공프로젝트를  주도해 왔다.

파나마 정부가 2000년 이후 물류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한 주요 프로젝트에서  브라질의 오데브레시사는 스페인 건설회사인 FCC, Sacyr 등과 함께 파나마의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 수주를 주도해온 것.

오데브레시사가 2006년부터 2016년까지 파나마에서 수주한 프로젝트는 지하철 1호선(21억 달러), 지하철 2호선(18억6000만 달러), 씬따 꼬스떼라(Cinta costera) 해안도로(1억9000만 달러), 토구멘국제공항 확장공사(8억 달러), 챤(Chan II) 수력발전소(10억5000만 달러), 제3송전선(2억8000만 달러), 콜론도심재개발사업(5억7000만 달러), 파나마-콜론고속도로(2억2000만 달러) 등 약 90억 달러에 달한다.
 
황기상 파나마무역관은 “파나마 최대 공공프로젝트 수주기업인 브라질의 오데브레시사가 향후 파나마 정부가 추진 예정인 공공프로젝트에 참여가 어려워짐에 따라 한국 건설기업에 파나마 공공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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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파나마 정부는 태평양 연한 파나마 운하 위로 10억 달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제4교량을 건설함으로써 파나마 서부 주의 교통체증 완화는 물론 향후 건설 예정인 지하철 3호선이 지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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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교량 건설을 위한 사전 입찰 참가자격 심사(PQ)을 통과한 컨소시엄은 브라질의 오데브레시(Odebrecht) 컨소시엄, 한국의 대림건설 컨소시엄과 현대건설 컨소시엄, 스페인의 드라가도스(Dragados) 컨소시엄, 중국 교통건설유한회사(China Communications Construction Company) 컨소시엄, 중국건축엔지니어링유한회사(China State Construction Engineering) 컨소시엄 등 6개 컨소시엄이나 브라질 오데브레시 컨소시엄이 배제됨에 따라 5개 컨소시엄이 올해 4월 12일로 예정된 본 입찰에 참여할 전망이다.

20억 달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하철 3호선 공사 입찰의 경우, 올해 2월 중 사전 입찰 참가자격 심사(PQ)를 거쳐 올해 2분기에 본 입찰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오데브레시사는 참여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하철, 수력 발전소 ,교량 등의 건설  재검토 예정
 
파나마 현지에서는  한국 기업들의 파나마 공공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이 한층 넓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까지 한국 건설사들이 파나마에서 수행한 프로젝트는 주로 원청기업이 수주한 전력 및 운하 확장공사 프로젝트를 하청 수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바렐라 정부가 2014년 7월 출범하면서부터 공공프로젝트 추진 시 뇌물 공여 등 부패문제에 엄격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밝혀왔다는 점에서 향후 신규 프로젝트 추진 시 투명성이 제고될지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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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데브레시사는 현재 중남미 최대 건설프로젝트 수주기업이나, 파나마를 비롯한 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 등에서 뇌물 스캔들로 향후 중남미에서도 공공프로젝트 수주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황 무역관은 “파나마 정부의 오데브레시사에 대한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재검토 및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수주 불허 방침 하에 향후 파나마 정부의 대응책을 지켜봐야한다”고 강조한다.

파나마 정부는 현재 오데브레시사에 의해 진행 중인 지하철 2호선과 챤(Chan II) 수력발전소 건설에 대해서도 재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제4교량 및 지하철 3호선 등 신규 공공프로젝트에 오데브레시사를 배제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중동 건설붐 이후 대체시장으로 중남미가 새로운 건설프로젝트 시장으로 부상하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한국 건설사들은 중남미 건설프로젝트를 주도해온 브라질, 스페인, 미국 기업들에 비해 중남미 건설시장 진출 역사는 짧으나 최근 몇 년간 칠레·페루·파나마·멕시코·브라질·콜롬비아 등을 중심으로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고 있어 중남미가 새로운 대체 건설시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황 무역관은“ 파나마 공공프로젝트 진출 확대를 위해서는 현지 건설사들과의 협력 강화와 함께 서반아어 구사가 가능한 전문인력 양성, 발주기관과의 유대 강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 강화 등 현지화 및 건설시장 확대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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