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김형대 기자] 골드만삭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른바 트럼프노믹스가 현실정치에 부딪혀 정치·경제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6일 CNBC방송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대선 직후보다 리스크가 긍정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면서 "트럼프의 반(反)이민행정명령과 금융규제완화에 대한 저항이 확산하면서 반대파가 힘을 얻었고 공화당은 분열됐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특정 안건에 대해서는 공화당과 민주당 등 양당의 협력이 가능하다고 봤는데, 이제 정치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양극화돼 양당의 지지가 필요한 문제들은 아예 논의되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광범위한 세제개혁이나 인프라투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법(ACA), 일명 오바마케어 폐지 등이 시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이 은행은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최근 행정조처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캠페인에서 무역과 이민에 대해 약속했던 조처들을 실행하리라는 것을 상기시켜준다"면서 "이는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에 확장적 재정정책과 감세로 미국 국내총생산(GDP)을 1%포인트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했다. 아울러 수입 관세 인상과 이민 감소 등도 예상했다.
이 은행은 "이민금지 조처 등은 노동시장 경직과 최종수요 감소를 불러올 것"이라며 "무역규제는 무역상대국들이 보복한다면 기업이익과 궁극적으로는 경제성장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