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펀드 규모 500조원 초읽기… 부동산펀드 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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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펀드 규모 500조원 초읽기… 부동산펀드 사상최대
  • 한민철기자
  • 승인 2017.02.2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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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 줄고 부동산 등 대체펀드에 투자

[코리아포스트 한민철기자] 부동산이나 특별 자산에 투자하는 대체펀드 투자 증가로 국내 펀드시장 규모 500조원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단 주식형 펀드투자는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혀 답답한 '박스피' 장세를 이어온 탓에 줄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공모와 사모로 투자된 펀드 설정액이 498조6천340억원으로 집계됐다.이는 역대 최대규모이며 1년 전보다 43조1천630억원이나 늘었다. 

공·사모 펀드의 순자산 규모 역시 494조7천750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전체 펀드시장 규모는 사모주식펀드(PEF)까지 포함하면 이미 500조원을 넘어섰다.

펀드 설정액은 ▲ 2012년 말 317조2천730억원 ▲ 2013년 말 334조8천960억원 ▲ 2014년 말 377조2천790억원 ▲ 2015년 말 421조7천210억원 ▲ 작년 말 469조3천150억원 등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이 같은 국내 펀드시장 성장은 전통 강자인 주식형 펀드 규모 축소에도 투자자들이 채권형 펀드와 부동산이나 특별 자산 등 대체자산 투자 펀드로 몰리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실제 부동산펀드와 특별 자산 펀드 설정액은 각각 47조4천410억원과 50조4천540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최근 1년 새 각각 11조6천360억원, 9조7천660억원이 새로 유입되면서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졌다. 증시 부진, 저성장, 저금리, 제도개편 등으로 '대체자산 투자'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 덕분이다.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105조2천73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조3천20억원이나 늘어났다. 지난해 저금리 속에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이자 투자자금이 채권형 펀드로 대거 이동했다.

연말 이후 불거진 국내외 정치·사회·경제 불확실성으로 현금 확보에 나선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수시 입출금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도 1년 새 14조3천억원이 몰렸다. MMF 설정액은 131조9천50억원에 달한다.

반면 펀드시장을 주도해오던 주식형 펀드는 코스피가 수년간 박스권에 갇혀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갈수록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71조6천690억원으로 1년간 무려 11조2천620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이는 주식형 펀드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2008년 8월 11일 144조3천억원과 비교하면 8년여 만에 반 토막이 난 수준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코스피가 몇 년째 박스권에 갇혀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주식형 펀드가 감소 추세를 보이는 대신 대체투자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대안투자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공모 주식형 펀드는 시장에 안정적인 자금을 공급하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며 "주식형 펀드 자금 이탈은 국내 증시의 질적 성장 측면에선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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