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고급화 승부 ‘중국 TV’…공격적 R&D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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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고급화 승부 ‘중국 TV’…공격적 R&D 투자
  • 윤경숙 선임기자
  • 승인 2017.02.22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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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센스, 성공이어 성장세…한국 고가 우위 지속 필요

[ 코리아포스트 윤경숙 선임기자] 중국 컬러TV 시장이 세계시장 위축 속에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어 화제다. 

시장조사기구 IHS에 따르면 2016년 전 세계 TV 판매량은 2억2100만 대로 2009년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췬즈자문(群智咨询)의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세계시장에서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2%p 줄어든 31.3%, 일본은 9.4%까지 하락한 반면, 중국은 전년대비 4%p 상승한 33.9%를 기록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2일 코트라의 중국 상하이무역관이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의 컬러TV 시장규모는 ’14년 감소 후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4년 4461만 대(△6.6%) 이후 2015년 4674만 대, 2016년 5089만 대를 기록해 ,2017년 판매량은 5300만 대 기록이 예상된다.

 
◇자체개발, 생산체계 확보로 급변 
 
이같은 현상은 경쟁력을 가진 현지 기업들의 성장으로 분석되고 있다. 불과 5년 전 중국 컬러TV 업체는 주로 해외에서 OEM 주문을 받아 생산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컬러TV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브랜드를 개발하고 생산체계를 확보해 유럽, 미국, 일본 기업과의 경쟁에 적극 참여하기 시작한 것이다.
 
인터넷TV 브랜드 등장도 한 몫했다. 중국 대표 인터넷TV 브랜드 PPTV, 샤오미, 러스(乐视) 등의 출하량이 컬러TV 시장 전체의 20%를 차지하며 컬러TV 시장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인터넷TV 브랜드는 중국의 컬러TV 시장뿐만 아니라 시장의 비즈니스 모델(하드웨어, 콘텐츠 및 광고)에도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면서 시장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반면 해외 컬러TV 브랜드는 설 곳을 잃고 있다. IHS에 따르면  '15년 3분기 중국의 TV 시장은 현지업체 7개사가 시장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고 수량 기준 Skyworth (創維)가 16%, 하이센스(海信)가 15%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고가시장에서 삼성이 61%로 아직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금액 기준 전체 중국시장 점유율에서 삼성과 LG는 각각 9%, 3%에 그치고 있다. 초대형, 초고화질TV에 대한 수요 증가도 컬러TV시장 성장세에 기여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AVC(All View Consulting)에 따르면 2015년 중국 30개 핵심도시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된 초고해상도 UHD(3840x2160) TV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66.6% 증가했다.

2015년 중국시장에서 55인치 이상의 초대형TV 판매량은 전년대비 40% 증가했으며 55인치 TV의 물량은 375만 대까지 증가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 하이센스(海信),삼성의 4배 높은 해상도 자랑
 
중국 컬러TV 대표 브랜드 하이센스(海信)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제품보다 4배 높은 해상도를 자랑하는 98인치 8K ULED TV를 공개했다.
 
시장조사기관 WitsView가 발표한 세계 액정TV 자료에 따르면 2016년 하이신의 출하량은 1330만 대로 삼성(4790만 대)과 LG(2820만 대)의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중이캉(中怡康)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중국 국경절 기간 하이센스의 시장점유율은 13.12%로 온라인시장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반면 삼성은 2.63%로 9위, LG는 0.65%로 18위를 기록했다.
 
당장의 수익보다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공격적인 R&D로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핵심 요인이다.
100% 자체 개발한 기술로 현재 217개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ULED기술 관련 특허기술의 누적 신청건수는 210건에 달한다.

지속적인 R&D를 위해 상하이, 우한, 선전 등 지역 외 미국에도 3개의 기술연구중심지를 설립하는 등 R&D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또, 샤프의 멕시코 TV 공장을 인수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성공적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했다.

하이센스 디지털TV는 기술력으로 2016년 3분기 52%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 1위를 차지했다.

 
◇중국, 놓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디자인) 공략 필요
 
코트라의 이윤식 중국 상하이무역관은 “ 과거 중국 시장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했다면 이제는 혁신적인 기술을 원하는 시장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현지 브랜드는 UHD, 초대형, 커브드 등 프리미엄 기술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기술 개발에 몰두해 기술 분야에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리나라 컬러TV 브랜드는 고가제품에서 우위를 지켜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이윤식 무역관은.조언한다.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뛰어난 기술력과 발전가능성을 가진 기업들이 현재 중국이 놓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디자인)을 공략한다면 고급 소비재를 찾는 중국 소비자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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