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유치 FIFA U-20 월드컵 5월 20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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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유치 FIFA U-20 월드컵 5월 20일 개막
  • 김정숙 기자
  • 승인 2017.03.2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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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정숙 기자]새로운 시대를 이끌 축구 스타의 등용문인 20세 이하 월드컵이 오는 5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막한다. 대회 공식 명칭은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6월 11일에 열리는 결승전까지 약 3주간 전 세계 축구팬의 이목이 한국에 집중될 전망이다.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은 FIFA 주관 대회 중 기존 월드컵 다음으로 큰 대회로 ‘스타의 산실’, ‘미리 보는 월드컵’ 등으로 불린다. 2007년 캐나다 대회부터 FIFA U-20 월드컵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전까지는 FIFA 20세 이하 월드 유스 챔피언십으로 불렸다. FIFA는 17세 이하 대회와 더불어 연령대별 대회 명칭을 월드컵으로 통일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U-20 월드컵은 통산 21번째 대회로 국내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막전이 열리는 전주를 비롯해 결승전이 펼쳐질 수원, 그리고 대전, 인천, 제주, 천안 등 6개 도시에서 열린다. 인천과 천안을 제외한 4개 도시는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사용했던 경기장을 활용한다.

개최국인 우리나라를 포함한 24개 참가국의 조 추첨식이 3월 15일 수원에서 열렸다. 한국은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기니와 함께 A조에 배정되었다. 추첨식 행사에는 아르헨티나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와 파블로 아이마르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국은 1979년 일본 대회에서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한 이래 이번 대회가 14번째 본선 진출이다. 같은 조에 속한 팀 중 만만히 볼 팀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리고 있다.

1983년 멕시코 대회 때 4강 진출

우리나라는 1983년 멕시코 대회 때 4강에 진출해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당시 박종환 감독이 이끈 한국은 A조에 속했고, 조별 라운드 첫 경기에서 스코틀랜드에 패했지만 멕시코와 호주를 잇달아 꺾으며 2승 1패로 8강에 올랐다. 8강에서는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연장전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2 대 1로 승리해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비록 4강전에서 이 대회의 우승국 브라질에 1 대 2로 석패하고 3, 4위 결정전에서도 폴란드와 연장전을 벌인 끝에 패했지만 멕시코에 ‘코리아 열풍’을 일으키며 한국 축구의 힘을 세계에 과시했다.

특히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와 벌인 조별 라운드 2차전에서 홈팬 7만 명이 넘는 대규모 응원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멕시코를 2 대 1로 물리쳐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국은 전반전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동점을 만들며 전반을 1 대 1로 마쳤고 후반 경기 막판인 44분에 신연호가 결승골을 터트려 수많은 관중을 탄식하게 했다. 당시 대회에서 한국은 신연호와 김종부가 각각 3골과 2골을 기록하며 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1991년 포르투갈 대회에서는 남북 단일팀 ‘코리아’로 대회에 출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과 북한은 1990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 유스 챔피언십에서 나란히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해 2위까지 주어지는 세계 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당시 결승전에서 한국은 북한을 승부차기 끝에 물리쳤다). 한국과 북한이 단일팀을 구성함에 따라 3위 시리아가 세계 대회 출전권을 얻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당시 대회에서 한국은 주로 수비, 북한은 공격 쪽에 배치됐는데 공교롭게도 단일팀이 대회를 통해 기록한 3골(최철 2골, 조인철 1골) 모두 북한 선수들이 성공시켰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당시 남북 단일팀에 포함된 18명의 선수 중 무려 6명의 이름 마지막 글자가  ‘철’이고 이 중 ‘철’ 외자인 선수가 4명(강철·박철·최철·윤철)이라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물론 좋은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다. 1997년 말레이시아 대회를 앞두고 한국에서 열린 예선전(19세 이하 아시아 유스 챔피언십)에서 우리 대표팀은 우승을 차지해 한껏 기대감이 높았다. 이관우, 박진섭, 심재원, 김도균, 안효연 등 빼어난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대했다. 그러나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 벌어졌다. 조별 라운드에서 1무 2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탈락한 것.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벌인 첫 경기에서 0 대 0으로 비긴 한국은 티에리 앙리, 다비드 트레제게, 윌리 사뇰, 윌리엄 갈라스, 미카엘 실베스트르 등이 포진한 프랑스에 2 대 4로 패했다. 브라질과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무려 3 대 10으로 대패했다.

새로운 각오 다지는 한국 대표팀

이번 대회에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한다. 대회를 앞두고 감독을 교체하는 등 개최팀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실력을 발휘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사실 한국 대표팀은 대회 예선전을 겸해 2016년 10월 바레인에서 열린 19세 이하 아시아 유스 챔피언십에서 조기 탈락하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이로 인해 안익수 감독이 물러나고 신태용 감독이 새롭게 자리했다.

아직 명단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에는 이승우, 백승호 등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스 팀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포함될 예정이다. 역대 최강의 멤버들로 구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만큼 4강 이상의 성적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 대표팀의 맹활약을 기대한다.

대회를 빛낸 스타들

U-20 월드컵은 U-17 월드컵과 더불어 FIFA가 주관하는 연령대별 대회다. U-17 선수들과 달리 U-20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곧바로 성인 대표팀에서 활약할 수 있을 연령대인 만큼 U-20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곧바로 세계의 주목을 받는다. 여섯 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는 U-20 대회를 통해 스타로 떠오른 선수가 가장 많다. ‘축구 신동’으로 통하는 디에고 마라도나(1979)를 비롯해 후안 로만 리켈메(1997), 하비에르 사비올라(2001), 리오넬 메시(2005), 세르히오 아구에로(2005·2007) 등이 있다. 브라질의 베베투(1983)와 아드리아누(2001), 크로아티아의 다보르 수케르, 로베르트 프로시네츠키(1987),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 후이 코스타, 주앙 핀투(1991)도 이 대회 출신이다. 1억 500만 유로(약 1284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해 이 부문 최고 기록을 세운 프랑스의 폴 포그바 역시 2013년 대회에 출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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