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 혹은 기억, 이강하 영암을 그리다
상태바
수집 혹은 기억, 이강하 영암을 그리다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7.04.04 09: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리아포스트 박소연 기자]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은 왕인문화축제와 미술관 개관 5주년을 기념하여 오는 4월 7일(금) 오후 2시 하정웅컬렉션 명품선 수집 혹은 기억 특별전과 지역작가 추모전 이강하, 영암을 그리다 기획전 개막식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하정웅 홍보대사가 영암군에 기증한 3,700여점 중 관람객이 다시 보고 싶어 하고, 최근 국내외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한국의 추상화 작품 등 하정웅컬렉션 명품 100점을 공개하여 컬렉터 하정웅의 기증 철학과 컬렉션에 담긴 이야기 등을 소개한다.

주요 작품으로는 마르크 샤갈(연인들의 꽃다발), 호안 미로(SERIEⅢ), 마리 로랑생(여인), 이우환(다이얼로그), 박서보(무제), 하종현(접합), 정상화(WORK), 서세옥(사람들), 전화황(미륵보살), 곽덕준(WORK), 곽인식(Work82-1), 손아유(예향색), 송영옥(투우), 천경자(아마존강의 여인), 오승윤(해변), 이만익(가을날에), 정종여(풍경), 하나부사 잇쵸(원후도), 노다노리오(역), 사사키마사요시(늙은 아담과 이브) 등의 작품이 전시 된다. 

▲ 이강하, 자화상, 40.9x31.8cm, 캔버스에 유채, 1990, 유족 소장

한편 이강하, 영암을 그리다展은 2015년 특별 기획된 강철수 화백의 미완의 꿈展에 이은 지역작가 추모전으로, 이강하 작가의 유족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중에서 영암을 주제로 한 미공개 작품에서부터 이승을 떠나기 직전까지 한대리 분교에서 마지막으로 그린 ‘국사봉의 아침’ 등 작가가 살아생전 그린 영암의 70․80년대 풍경과 영암사람들의 삶과 그들의 모습, 작가의 발자취를 섹션별로 나눠 그의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호남화단의 대표적인 리얼리즘 작가인 이강하(李康河, 1953~2008)는 영암초등학교와 영암중학교를 거쳐, 조선대학교 미술교육과와 동 대학원 순수미술학과를 졸업하였으며, 1980년부터 1998년까지 남맥회를 창립하여 이끌었고, 목우회와 한국파스텔작가회, 선과 색의 회원으로 활동하였다.

특히 80년대 샤머니즘 사상이 깃든 ‘남도의 맥(脈) 시리즈’와 남도의 정경을 담은 ‘영산강과 사람들’ 작품은 이강하만의 화풍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90년대에 그린 무등산과 누드 작품은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1992년부터 2005년까지 해외 각지를 여행한 글과 독자적인 화풍의 풍물그림은 무등일보(중국기행), 광주일보(중남미, 인도여행), 전남일보(지중해 기행)에 연재되어 대중의 호응을 받았다.

▲ 마르크 샤갈 연인들의 꽃다발 판화 64x48cm 1976

호남대학교 조선대학교에서 강사로 역임하며 후진양성에 힘썼던 작가는 다시 고향인 영암 한대리로 돌아와 한대분교에서 작업을 하였으나 직장암으로 2008년에 세상을 떠났다. 

하정웅미술관 관계자는 “이강하 작가는 고향 산천의 신비감과 강건하고 의연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영암인의 모습을 원초적이며 서정적인 질감으로 캔버스에 옮겼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의 열정적인 삶과 예술세계가 재조명되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