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馬어馬한 ‘말산업’ 한국경제 이끌어갈 차세대 성장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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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馬어馬한 ‘말산업’ 한국경제 이끌어갈 차세대 성장 동력
  • 김태문 기자
  • 승인 2017.04.18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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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행산업 선입견 버리면 말산업 본질 보인다
국내 리딩사이어 ‘메니피’ 몸값만 225억 원, 중소기업 부럽지 않은 수익 창출
한국 말 시장규모, 일본 미국 등 경마 선진국에 비해 아직 걸음마 수준
 
[코리아포스트 김태문 기자] 경마는 단순히 베팅만 즐기는 스포츠가 아니다. 마필생산(1차 산업)부터 경주마로 육성(2차 산업) 그리고 경마시행(3차 산업)까지 이뤄지는 복합적인 산업이다. 특히 우수 혈통의 씨수마를 확보하여 말을 생산하는 산업이 내수경제에 미치는 규모는 천문학적이다.
 
경마선진국의 생산시장규모를 살펴보면, 2014년 세계경마연맹(IFHA) 통계기준으로 미국이 보유한 씨수말 두수는 2080두, 프랑스 1514두, 일본 223두, 한국 76두다. 이중 미국의 유명 씨수말 ‘아메리칸 파로아(American Pharoah)' 1두의 2016년 기준 1회 교배료는 약 2억3500만원(2016년 환율 기준)에 달한다.
 
▲ 메니피
 
씨수말 1두가 연간 평균 100두에서 최대 200두 이상 교배하는 것을 가정했을 때 아메리칸 파로아의 연간 100두 교배 수익은 약 235억원이다. 미국의 씨수마 보유 두수가 2080두임을 고려했을 때 씨수마 교배산업이 창출하는 경제적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내수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말산업 관련 일자리 창출 효과도 발생  
 
현재 한국의 말생산 시장은 1991년 ‘국내산 경주마 생산 중장기 계획 추진’을 통해 자급률이 약 75%로 향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외산 경주마 수입이 약 25%를 차지한다. 지난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연간 평균 약 100억원의 비용을 경주마 수입에 지출했다.
 
경마선진국과 비교해보면 국내 마필 생산시장규모는 매우 낮은 실정이다. 한국에서는 ‘경마’가 여러 사행산업 중 하나로 간주되어 질적․양적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반면 일본, 미국 등과 같은 경마선진국에서 경마는 하나의 레저스포츠로 자리 잡아 국민적인 지지를 통해 하나의 국가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의 해외 말산업 현황조사(2015년9월)를 살펴보면, 일본의 경우 2014년 기준 말 관련 사업체만 3634개이며 말산업 경제규모만 28조 5260억원에 이른다. 국내 말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3조2000억원 수준으로 일본에 비하면 생산 및 산업규모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잘 키운 말 하나, 국가 경제 살린다
 
국내 말산업 규모가 일본 수준으로 발전한다면 경기진작 및 일자리 창출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말생산 산업이 질적으로 성장한다면, 연간 약 100억원 가량 발생되는 마필 수입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말 사육농가 증가로 관련 일자리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우수 씨수말 육성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도 상당하다. 국내 리딩사이어(Leading Sire, 우수 씨수마)인 ‘메니피’는 추정 몸값만 약 225억원에 이른다. 씨수마의 몸값은 통상 1회 교배료에 1년 평균 교배횟수 그리고 리딩사이어로 활동한 평균 기간을 곱해 산출한다.
 
잘 키운 씨수마로 중소기업의 연 매출에 맞먹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국내 씨수마 두수가 약 76두(2014년 기준)인 것을 감안할 때 씨수마 시장이 성장했을 때 거둘 수 있는 파급효과는 상당하다. 또한 말을 사육하는데 필요한 사료, 장제, 수의 시장의 연매출은 100억원 수준으로 우수해, 말산업은 국가경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으로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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