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분석]‘무슬림 인도네시아’ 주류시장 뜬다… 한국소주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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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분석]‘무슬림 인도네시아’ 주류시장 뜬다… 한국소주 인기
  • 윤경숙 선임기자
  • 승인 2017.05.0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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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입장 부정적… 부유층 중심 한국산 인지도 높아
▲ ‘무슬림 인도네시아’ 주류시장이 성장하면서 한국소주가 인기를 얻고 있다.

[코리아포스트  윤경숙 선임기자] 계속된 주류 판매 금지법 시행에도  인도네시아의 술 소비는 늘고 있다, 일식 인기 상승에 따라  부유층 중심 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현지인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인기에 힘입어 소주 등 한국 주류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7일 코트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무역관의 분석에 따르면  인구 약 88%가 무슬림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원칙적으로 음주를 금지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온건 성향의 무슬림인 만큼 주요 도시와 관광지에서 음주가 허용된다
 
AFP통신 보도에도 2015년 기준  인도네시아인의 알코올 소비량은 2015년에 평균 1인당 1.4리터에 불과하는 등 인도네시아는 술을 금기하는 종교적 분위기와 다른 국가에 비해 비싼 술값으로 인해 개인의 주류 소비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며  주류에 높은 세율을 적용하고 다양한 세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술값이 다른 국가에 비해 비싸다
 
음주 규제 대표 사례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모든 편의점에 대해 3개월의 준비 기간을 주고 2015년 4월 16일부터 대형 마트를 제외한 편의점 등에서 알코올 도수 5% 이하의 주류 판매 금지하는 무역부 장관령 (06/M-DAG/PER/1/2015)을 발효했다. 
 
법안 발효 후 주류 판매에 대한 법규가 지역별로 달라 현지 소비자의 혼란과 인도네시아 유통업자협회, 주류업계, 관광업계의 반발이 있었으나 계속해서 법안이 적용되는 상태이다.
 
현재 인도네시아 내 미니 마켓의 매출은 주류 판매 금지 후 급락했으며, 주류 회사들은 무알코올 맥주 등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미니 마켓을 통하지 않더라도 다른 유통경로를 통해 최근 인도네시아에서는 주류 소비량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와 함께 주류 판매 규제 후 밀조주로 인한 사상자가 증가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기존 인도네시아 주류 규정에 따르면 A급(알코올 도수 1~5%), B급(알코올 도수 5~20%), C급(알코올 도수 20~45%) 중 편의점 판매가 가능했던 종류는 A급으로 맥주 판매가 가능했다..그러나 무역부 장관령 (06/M-DAG/PER/1/2015)에 의거, 주류 판매 금지 조례 시행 이후 중·대형 마트와 주류판매 허가를 소지한 호텔·레스토랑에서만 맥주 판매가 가능해졌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술 판매가 법적으로 금지되는 것은 아니지만 주류 관세가 매우 높은 편이다. 인도네시아 재무부는 2015년 7월 23일부터 모든 수입 주류에 수입관세 150%를 부과했다 .기존에 부피 기준으로 리터당 12만5000루피아(US$9.31)의 수입 관세를 부과하던 내용에서 브랜드, 위스키, 보드카, 진, 럼 등 알코올 함량 80% 미만의 주류에 수입관세 150%를 부과하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2016년 기준, 소주의 경우 ℓ당 4만 4000루피아(4000원)의 관세를 매기며 여기에 유통마진까지 붙으면 병당 15만 루피아(1만 3470원)를 지불해야 한다. 
 
이는 국산품과 수입품의 균형을 통해 상대적으로 국내 주류 제품을 우선적으로 보호하고, 주류 부문 관세 수입을 늘리겠다는 정부의 의도이다. 반면 맥주 등의 편의점 판매를 금지하는 등 무분별한 정부의 규제와는 일맥상통하지 않는 정책이라 볼 수 있고 인도네시아 현지 주류업자와 마찰을 빚고 있다.
 
인도네시아 맥주산업협회(GIMMI)는 정부의 무분별한 규제가 국내 투자의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라며 정부 정책에 불만. 또한, 관광업계는 인도네시아를 최고의 관광지로 키우겠다는 정부 목표와 경제 발전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특히 알코올음료를 전통 행사 등에 사용하는 일부 지역도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2015년 법안 발효 직후 맥주 제조업체의 순이익이 40% 이상 감소함. 주류 업계는 매출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무알코올 음료에 주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인지도가 높은 기네스 제조사 디아지오 역시 무알코올 제품을 출시해 디아지오의 인도네시아 시장 점유율은 약 15% 에이른다
 
인도네시아 최대 맥주 제조기업인 물띠 빈땅 인도네시아(PT Multi Bintang Indonesia Tbk, MLBI)는 무알코올 음료의 신규 투입과 국내 레스토랑과 카페 등의 유통 강화, 수출을 확대 등의 방법을 실행하고 있다.
 
주류 판매를 금지한 규정으로 맥주 매출과 세수가 줄자, 인도네시아 무역부는 경제정책 패키지 규제 완화 하나로 해당 법안을 재검토할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2016년 2월 27일 제9차 경제정책패키지 발표 기자회견에서 주류 판매 규제 완화 재검토는 보류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또한, 2016년 2월 인도네시아 족자자카르타 지역에서는 밀조주를 마시고 대학생 3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정부는 주류 규제를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파푸아 주정부는 2016년 3월 주류 생산과 유통을 공식 금지했으며  수라바야시는 2016년 5월 10일 금주 조례를 제정. 서부 자바주 보고르와 반뜬주 땅그랑 매장에서는 원래부터 알코올 제품을 취급하지 않았다. 단, 자카르타와 발리는 주류 판매금지 대상 지역에서 제외된 상태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내 주류 판매 금지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술 소비는 늘고 있고 소주 등 한국 주류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K-Pop, K-Drama 등으로 한국 소주 인지도가 올라간 것이다.  반면, 2015년 발효된 법안의 여파로 인도네시아 내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25개 점포를 폐점한 데 이어 올해는 30개를 폐점하기로 했다.  그동안 주류는 세븐일레븐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해온 곳이다. 

허유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무역관은“ 미니마트나 편의점에서 맥주 판매가 법으로 금지된 가운데, 무알코올 음료 사업 강화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어 앞으로 인도네시아 내 무알콜 시장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따라  인도네시아 주류 분야에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은 빈땅의 ‘래들러(레몬)’, ‘그린샌즈(Green Sands·라임리치, 라임애플, 레몬그레이프)', '파이루즈(Fayrouz·파인애플, 배)’ 등 과일 맛의 제품을 연구해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품목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현지 전문사의 지적이다
 
2009년에도 대대적으로 우리의 소주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등 인도네시아 상류층의 한국 주류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무슬림 인구 비중이 높은 만큼 알코올 음료에 대한 인도네시아 현지 정부의 규제는 여전히 많은 편고  또한, 관세 및 유통마진에 대한 수수료가 높아 현지 시장 진출에 대해 매우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대도시 및 관광도시에서는 수제 맥주의 인지도가 올라가며 양조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높은 관세 납부를 피해 주류 수출이 아닌 현지 양조장 설립을 고려해볼 수는 있으나 인도네시아에서 외국 브랜드가 양조 허가를 취득하기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양조 및 주류 판매에 대한 정부 규제가 더 엄격해질 수 있는 만큼 양조장 사업은 리스크가 큰 편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현지무역관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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