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릴 "AEO 인증으로 대미 수출 1800%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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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릴 "AEO 인증으로 대미 수출 1800% 성장"
  • 김태문 기자
  • 승인 2017.05.31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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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릴 오현규 대표 인터뷰
▲ 코릴 오현규 대표

[코리아포스트 김태문 기자] "AEO 인증 덕분에 대미 수출이 1800% 증가했습니다." 

산업용 릴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주)코릴 오현규 대표는 관세청이 운영하는 AEO 제도 인증을 받은 후 얻은 수출 증대 효과를 이렇게 설명했다. 

AEO(Authorized Economic Operator)란 '수출입 안전관리 우수공인업체'를 의미한다. 관세청으로부터 AEO 인증을 받으면 우리나라가 AEO MRA(AEO 상호인정약정)를 체결한 국가로 수출할 때 통관절차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통관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해외 바이어로부터도 높은 신뢰를 받을 수 있다.   

AEO 제도를 통해 대미 수출 효과를 톡톡히 본 업체가 바로 코릴이다. 1991년 창립된 코릴은 창립 초기부터 각종 산업용 릴 생산에 주력해 왔다. 호주의 메그너트사와 기술제휴 등 분야별 세계 최고 기업과 협력을 통해 기술력과 전문성을 키워 오면서 유럽, 미국, 일본, 호주 등 세계 각지에 꾸준히 수출을 늘려 왔다. 

하지만 미국 수출에서는 중국과의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현규 대표는 "중국이나 대만 기업들은 별다른 규제 없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때문에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가지고도 대등하게 경쟁하는데 어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AEO 인증 덕분에 미국에 상륙할 수 있었고 우수한 제품 덕분에 지속적으로 수출량을 늘려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릴은 세계 최대 MRO(기업운영자재) 기업인 미국의 그레인저(Grainger)사로부터 1차 견적 요청 받을 당시 AEO 인증도 없고, 중국 업체는 코릴보다 30% 저렴한 견적가로 공세를 펼쳐 벤더 계약이 무산됐었다. 

하지만 AEO 인증 취득을 준비하며 계속 그레인저사에 어필을 하던 중 중국 업체 제품에 품질상의 문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어려움에 봉착한 그레인저사는 코릴과 2차 접촉을 벌였다. 코릴은 2014년 7월 인천본부세관으로부터 AEO 공인증서를 받았다. 이를 계기로 코릴은 그레인저사와 벤더 계약을 체결했고 코릴은 AEO 인증 전에 비해 대미 수출 매출액이 1800% 성장하는 성과를 올렸다. 

코릴은 이러한 사례를 발표해 지난해 11월 관세청이 개최한 '2016 AEO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오현규 대표는 "많은 대기업의 사례들과 함께 본선에 올라 공정한 심사 끝에 얻은 결과라 더욱 값질 수밖에 없다"며 "아직 AEO 공인을 받지 않은 기업들에게 AEO 공인을 적극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 코릴 필리핀 한진 수빅 조선소 설치 모습

AEO 제도로 미국 상륙, 전문성과 제품력으로 승전보 

코릴은 1991년 설립해 국내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납품업체로 등록하며 2001년 벤처기업지정을 받았다. 2003년 항만 크레인용 대형 케이블 릴을 개발했고 2004년 레일 이동식 자동차 배기가스릴 개발로 특허를 받았다. 2009년 제46회 무역의 날 100만불 수출 탑을 수상했고 2010년에는 굴삭기 전원공급용 케이블 릴로 특허를 등록했으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중점육성 100대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코릴은 조선/해양, 자동화설비, 건설/소방차량, 무대/공연장비 등의 분야에서 케이블 릴, 배기호스 릴, 워터호스 릴, 오일호스 릴, 가스호스 릴 등 각종 산업용 릴을 생산한다. 부산신항컨테이너 크레인전원공급용 릴 등 국내외 발전소와 조선소, 항만 등에서 다수의 주문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주요 사업 분야는 3분야로 구분된다. 첫째 대형 케이블 릴 분야에서는 국내 대표 주자로서 조선소, 중공업, 발전소, 항만 및 공항 등에 사용되는 케이블 릴을 생산, 납품하고 있으며 대만, 일본, 러시아, 유럽 등에는 자사 브랜드 'KOREEL'을 수출하고 있다. 

둘째, 에어, 오일, 그리스 호스 릴 분야에서는 국내 제조업체 중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현대, 기아, 삼성, GM대우 및 볼보자동차 A/S 대리점 납품을 하고 있으며 유럽, 미주,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에는 코릴 자체 브랜드를 수출하고 있다. 

셋째, 특장차 릴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 시장점유율 업체로서 소방차 등 특수 차량 장착용 고압 호스 및 전원공급용 릴 제작을 하고 있으며 일본, 유럽에 OEM 및 자사 KOREEL 브랜드를 수출하고 있다.
 

▲ 군산항과 부산신항 코릴 주문 제작 설치 모습

케이블이나 호스 등을 감아두는 장치인 릴은 제작에 상당한 노하우를 필요로 한다. 오현규 대표는“높은 곳에 있는 대형 크레인이나 이동하는 크레인에 전기나 유압을 공급할 때 다양한 기능을 갖춘 릴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해저 탐사용 선박이나 원유, 가스 운송 선박 등에도 릴이 필수적이다. 대형 산업용 릴에는 릴과 필수적으로 컨트롤러도 필요하다. 전기와 유압을 조절해야 하는 컨트롤러가 없으면 릴은 무용지물이다.

코릴은 전문적인 산업용 릴을 만들면서 컨트롤러도 제작하는 몇 안 되는 기업이다. 전기충전차 및 전기굴착기용 릴을 국내 최초로 출시하기도 했다. 자신만의 전문성을 살려 10여 개의 특허와 20여 개의 실용신안도 확보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등 국내 굴지의 기업과 영국, 미국, 호주, 독일, 일본 등 제조업 선진국에서도 코릴의 릴을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릴은 사용되는 곳도 다양하고 모양이나 크기도 천차만별이다. 표준화된 제품도 있지만 대형 프로젝트 사업인 발전소, 조선소, 항만 등 표준화할 수 없는 제품의 경우에는 주문제작을 해야 한다. 코릴은 이러한 주문제작에 장점을 가진다. 오현규 대표는 "발전소나 제철소, 그리고 소방차나 사다리차 등 주문형 제품은 특수한 시설에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각각의 니즈에 맞는 기능을 갖춰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기능을 장착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코릴이 주문제작에 특히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수 주문제작형 릴의 경우 코릴이 직접 A/S를 책임지는 경우가 많다. 오현규 대표는 "한번 맡으면 끝까지 책임지는 것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며 "다양한 상황과 제약조건에서 발생하는 A/S도 끝까지 책임지고 완수하기 때문에 고객의 신뢰가 높다"고 말했다.

▲ 코릴 홈 크리닝 샤워릴과 안전 LED 전선릴

산업용 릴 노하우로 B2C 시장에 진출...사회공헌도 적극적  

코릴은 지난해 산업용 릴 제조의 기술력을 활용해 가정용 릴 생산에도 나섰다. 홈 크리닝 샤워릴과 휴대용 안전 LED 전선릴이 그것. 홈 크리닝 샤워릴은 방충망 청소, 외부 유리 청소 정원 화초 물주기 등에 적합하다. 원터치 호스 연결로 사용할 수 있으며 방충망 청소에 적합한 안개분무기능, 외부 유리청소에 적합한 직수분사기능, 화분물주기에 적합한 샤워기능 등 다양한 노즐기능을 갖추고 있다. 20미터 길이의 호스로 집안 구석구석 사용할 수 있다. 

휴대용 전선 릴은 캠핑장에서 조명 등 전기제품을 사용할 때 적합하다. 100% 국산정품만을 사용하며 3단계 안전장치를 내장했다. LED 램프가 장착되어 있어 캠핑 또는 야간작업시 유용하다. 케이블 길이는 30미터로 넓은 거리까지 사용할 수 있다.  

제조업 분야에서만 한우물을 파온 오현규 대표는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CEO다. 그는 인재 채용 시 학벌보다는 릴 제조업에 전념하는 코릴과 적성이 맞는지를 더 중시한다. 2015년 기준 전체 종업원 수는 약 100명, 총 매출액은 200억 원을 상회한다. 

또한 그는 인천지역을 비롯해 전국의 수출기업 대표들과도 폭넓게 교류하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현규 대표는 지난 2월 인천시 비전기업협회 신임 회장에 취임하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의 인천지역 95번째 회원으로 가입해 사회봉사 활동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현규 대표는 AEO 제도를 통해 해외시장 개척은 물론 수출증대, 물류비용 감소, 신속 통관, 세관검사 면제, 통관시간 단축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이제 AEO 제도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우리나라는 AEO 제도가 정착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더 많은 수출입 기업들이 AEO 인증을 받도록 적극 홍보함과 동시에 또 다른 수출 증대를 위한 관건인 UL 인증 제도 개선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UL 인증 제도는 전기관련 제품 수출에 있어 AEO 제도만큼 중요한 이슈 중 하나다. 미국의 UL(Underwriters Laboratories Inc)이 소비용품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운영하는 인증제도인 UL 인증 제도는 현재 미국 내 최고의 안전시험과 제품검증제도로 인정받고 있다. 

UL 마크가 있는 제품은 전 미주 시장으로 판매될 수 있으며 연방정부의 조달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다. UL 인증은 강제성이 없는 자율규제제도이지만 사실상 미국시장에서 유통판매하려면 UL 마크 인증 획득이 필수적이다. 플로리다주 등 4개주에서는 이를 강제인증제도화 하기도 했다.

하지만 UL 마크는 승인획득 기간이나 비용이 제품 종류 및 사용기간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고 중소 수출기업에게는 절차와 비용상 부담스러운 점도 있다.

오현규 대표는 "대기업의 경우 UL 인증을 받기 위해 신청절차, 비용 등에 큰 어려움이 없겠지만 중소기업에게는 까다롭고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AEO 인증제도와 같이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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