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 대책 비켜간' 오피스텔, 하반기 1만7천여실 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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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9 대책 비켜간' 오피스텔, 하반기 1만7천여실 분양
  • 윤경숙 선임기자
  • 승인 2017.06.2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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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윤경숙 선임기자] 6·19 부동산 대책이 청약조정지역 규제를 강화하는 틀을 유지하면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의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서 오피스텔에 대한 규제 내용은 빠졌다.

이에 따라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분양권 전매 등 규제에서 자유로워진 오피스텔 상품이 한층 더 각광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작년 11·3 대책 발표 이후에도 오피스텔 거래 건수가 크게 늘어났으며, 주요 지역에서 분양한 오피스텔마다 청약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9~12일 현대엔지니어링이 하남 미사강변지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미사역' 오피스텔에는 9만1천771건의 청약신청이 접수돼 평균 45.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GS건설이 최근 경기도 안산에 분양한 '그랑시티자이 2차' 오피스텔 498실도 평균 6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지난 4월 중순 한화건설이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에 짓는 주거용 오피스텔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은 6만4천749명의 청약신청이 몰려 평균 86.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실제 계약에서도 '완판'에 성공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3월 오피스텔을 비롯한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 건수는 7만7천716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5만3천665건)보다 45%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지난달에는 월별 거래량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3만건 이상이 거래됐다.

▲ 사진=한화건설이 지난 4월 분양한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 조감도.(연합뉴스 제공)

주택시장에 대한 각종 규제가 나오자 그 대상에서 제외된 오피스텔과 상가 등으로 투자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11·3 대책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같은 패턴이 반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때마침 건설사들은 올해 하반기에 오피스텔을 대거 분양할 예정이어서 청약 열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연내 분양이 예정된 전국 오피스텔 물량은 45개 단지, 최소 1만7천435실로 집계됐다.

서울에서는 하반기에 강동구 고덕동의 고덕센트럴푸르지오 127실(6월), 영등포구 문래동6가 롯데캐슬뉴스테이 238실(7월),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뉴스테이 138실(8월),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4구역 롯데캐슬 528실(10월) 등이 분양이 예정된 주요 물량이다.

경기에서는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 삼송지구원흥역푸르지오시티C1블록 1천208실(6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산한류월드반도유보라더스마트 924실(6월), 화성시 청계동 동탄2신도시 롯데캐슬 700실(하반기), 김포시 운양동 김포한강신도시EGthe1 524실(하반기) 등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6·19 대책 발표에서 서울 강북지역 아파트까지 전매 제한에 묶이면서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 오피스텔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저금리와 아파트값 상승으로 갈 곳 없는 여유 자금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오피스텔로 대거 몰리는 현상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상가정보연구소 이상혁 선임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이번 대책으로 인해 풍선효과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관측된다"며 "다만 특정 지역에만 수요가 몰리는 지역별 양극화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매매가 상승, 공실 증가 등으로 인해 누적된 수익률 악화의 골이 깊어 가격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이미윤 선임연구원도 "금리가 같이 올라가고 투자 수익률이 계속해서 떨어지는 점 등은 수익형 부동산 투자를 고려할 때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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