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판매 8년만의 감소에 日업체들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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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동차 판매 8년만의 감소에 日업체들 '비상'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7.07.0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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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피터조 기자] "역풍이 불어 판매량이 줄어드는 미국 자동차시장을 사수하라."

도요타·혼다·닛산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8년 만에 자동차 판매 대수가 감소세로 반전한 미국시장에서 명운을 걸고 나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미국 조사회사 오토데이터가 3일 발표한 2017년 상반기 미국 신차 판매 대수는 8년 만에 감소로 반전했다. 미국은 일본차 세계 판매량의 30%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다.

일본 업체들은 미국시장을 사수하겠다는 의지이다. 헌차를 신차로 바꿔 사는 교체수요가 거의 끝난 점이나 자동차론(융자) 축소 같은 변화를 극복하고 미국이라는 아성을 지켜내려 한다.

켄터키주에 있는 도요타 주력공장은 지금 신형 캠리 출하 준비에 바쁘다. 캠리는 도요타의 미국 판매에서 15%를 차지하는 주력 차종이다. 신형 캠리로 새로운 수요 창출을 노린다.

혼다도 하반기에 주력 세단 어코드를 쇄신해 미국시장 공세를 강화할 생각이다.

▲ 사진=도요타자동차의 미국 캔터키공장에서 누적생산대수 1천만대째가 된 주력차 캠리의 하이브리드차(오른쪽)와 이 공장에서 생산된 1호 캠리(왼쪽).(연합뉴스 제공)

상반기 미국 자동차 판매시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순조로웠던 반면 세단은 저조했다. 도요타와 혼다도 상반기는 모두 마이너스 성장이었으며 특히 세단 비중이 큰 도요타가 고전했다. 도요타의 마이너스 폭은 시장 평균인 2.1%보다 큰 3.6%여서 도요타 경영진이 받은 충격이 생각보다 컸다고 한다.

2017년도에는 혼다, 닛산, 마쓰다 등이 미국에서 사상최고 판매를 계획했다. 미국시장 전체가 이대로 침체, 연 1천700만대를 밑돌면 일본차의 판매 점유율은 40%를 달성할 전망이다.

금융위기를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40%를 넘기게 되지만 마냥 신이 나는 것은 아니다. 우선 신용력이 낮은 서브프라임 론이 문제다. 지금까지는 자동차대출 심사가 느슨해 미국의 새 차 판매를 늘게 했다.

그런데 미국 금융기관들이 최근 들어 자동차대출 심사를 강화한 것은 상반기 미국에서의 새 차 판매를 줄게 하는 요인이 됐다. 그 영향은 일본업체에도 미치고 있다.

플로리다주 중앙부에 있는 일본 마쓰다의 딜러는 최근 '고급사양'에 초점을 맞춰 리모델링을 끝냈다. 내장을 고급스러운 목재로 바꾸어 고객들의 눈길을 끈다. 소득이 안정된 우량고객을 잡기 위해서다.

▲ 사진=올 1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국제자동차쇼의 혼다 부스 주변.).(연합뉴스 제공)

모든 점포에서 20% 정도인 100점포를 2년 이내에 리모델링할 계획으로 마쓰다의 미국 책임자인 모로 마사히로 전무는 "외부요인에 휘둘러지지 않는 사업기반을 확고히 갖추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스바루의 요시나가 야스유키 사장은 "인센티브를 늘리지 않고 브랜드력을 높이는 전략에 철저하겠다"고 강조했다.

혼다 등 다른 일본 업체들도 치밀한 재고 관리로 원가를 줄여 경쟁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

도요타 나가타 오사무 부사장은 제살깎기식 경쟁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지만 수요에 제동이 걸리면 경쟁격화는 불가피하다. 그 영향이 언제 몰아칠지 모르는 폭풍전야의 미국 자동차시장이다.